수출 제조기업 절반, 美·中 갈증에 공급망 악화 "정책금융 필요"
한국무역협회, 제조기업 740개사 설문조사
위기 대응책 수립 기업 2.4% 불과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우리나라 제조기업 절반이 미국과 중국의 수출 통제로 공급망 악화를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정책금융과 기업 보호 장치 마련 등 적극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한국무역협회가 수출 제조기업 74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3.4%가 전년 대비 공급망 조달 여건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기업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여파로 공급망 리스크에 놓여 있다. 최근 양국이 서로를 향한 관세 장벽을 높이는 등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어서다.
문제는 우리 기업들은 공급망 리스크에 대한 대응책을 수립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응답사 절반 이상인 51.8%가 특별한 대책이 없다고 답했다. 대응 계획을 수립한 기업은 고작 2.4%에 불과했다.
우리 기업들은 양국의 무역 제재에 따른 어려움으로 '환율 변동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63.4%·복수응답)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원자재·중간재 수급(42.4%)과 중국 수출통제에 따른 통관 지연(24.9%)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 '정책금융 확대'(60.0%·복수응답)와 '수급처 다변화 지원'(42.3%)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진실 한국무역협회 선임연구위원은 "우리 기업은 원가 상승과 수급 단절 가능성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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