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 잇달아 실적 발표…'AI 투자' 계속되나 최대 관심
MS·애플·메타·아마존 실적 발표…수백 억달러 AI 투자 '촉각'
애플, 관세로 수요 감소 우려…국내 부품사들 실적에 간접 영향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이번 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메타,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1분기 실적과 2분기 전망을 발표한다.
미국 상호관세 영향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여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빅테크 기업들이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AI 인프라 지출을 축소할 경우 서버향 메모리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중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하는 애플도 미국 관세에 따른 가격 인상 우려로 소비자 수요가 줄면 국내 부품 공급사들의 실적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일(현지시간) MS와 메타, 2일 애플과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2025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최대 관심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아진 상황에서 기업들이 연초에 밝힌 천문학적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유지할지 여부다.
앞서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은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75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자본 지출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아마존(1000억 달러), MS(800억 달러), 알파벳(750억 달러), 메타(650억 달러) 등 4대 클라우드서비스 공급업체(CSP)가 올해 밝힌 투자지출 규모만 3200억 달러에 달한다. 이 중 상당수가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AI 모델 훈련에 지출될 예정이다.
AI 데이터센터에는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와 그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해 일반 서버용 D램도 공급된다.
미국 관세정책의 영향으로 올해 PC, 스마트폰 등 세트 수요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서버용 D램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4일 올해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17조 6391억 원)과 영업이익(7조 4405억 원)을 발표하면서 "1분기는 AI 개발 경쟁과 재고 축적 수요 등이 맞물리며 메모리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에 맞춰 5세대 HBM(HBM3E) 12단,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실적 발표도 관심사다. 올해 1분기에는 미국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재고를 확보하려는 노력 때문에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미국 정부가 스마트폰, PC 등 전자제품에 대한 상호관세 면제를 발표하면서 당장 중국에서 생산되는 초고율 관세는 피했지만, 여전히 위험성이 높다.
이에 가격 인상을 우려해 소비자 수요가 감소하고 애플의 2분기 실적 전망도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애플이 관세와 지정학적 관련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에서 생산되는 아이폰 물량을 인도 등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지만, 단기간 완료하기는 어렵다.
이 경우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애플은 스마트폰용 메모리를 비롯해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모듈 등을 국내 기업에서 조달하고 있다. 특히 아이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과 카메라 모듈은 중국 기업들과의 공급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 판매 단가 인하 압력 등이 거세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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