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유럽 막혔다"…K-건설기계, 1분기 실적 줄줄이 악화
경제 불확실성 지속 영향…인프라 투자 지연
러·우 종전 이후 재건 사업 기대 "연간 7천대 추가 수요 전망"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K-건설기계가 건설 경기 악화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불황과 고금리로 인프라 투자가 줄어들면서 동반 부진에 빠졌다. 그동안 실적 '효자' 노릇을 했던 북미와 유럽 내 수요 회복 지연도 실적 감소 폭을 키웠다.
2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6.9% 감소한 678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도 12% 줄어든 1조 185억 원으로 나타났다.
HD현대건설기계(267270) 역시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매출은 9068억 원으로 7.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2.3% 줄어든 417억 원이다. 두산밥캣(241560)도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매출은 2조 982억 원으로 12.4% 줄었고, 영업이익도 38.6% 감소한 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건설기계 업계는 지난해부터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경기 침체 여파로 인프라 투자가 급속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올해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특히 주요 매출 창구인 북미와 유럽 내 실적이 악화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안감이 수요 부진을 키웠다. 유럽에선 지난달 추가 금리 인하에도 미국발 불확실성 영향으로 수요 회복이 지연됐다.
HD현대인프라코어 북미·유럽 내 1분기 매출은 22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줄었다. HD현대건설기계의 북미 매출은 1년 전과 비교해 20% 감소한 1861억 원에 그쳤다. 유럽 실적도 958억 원으로 8% 감소했다. 두산밥캣의 북미 매출 역시 22% 감소한 1071억 원으로 나타났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차세대 신모델을 출시해 차별화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고정비 절감과 판매가 인상 등 수익성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이후 재건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러시아는 연간 1만대 시장으로 작지 않은 규모다. HD현대건설기계는 전쟁 이전 매년 약 1000대를 판매했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러시아에서 재건이 진행된다면 연간 7000대 추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재건 수요에 필요한 스펙을 확인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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