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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직격탄'…이자도 못 갚는 '좀비 대기업' 3년간 2배 급증

매출 상위 302개사, 영업익 1.2% 감소·이자비용 136.3% 증가
석유화학·유통·철강·건설·건자재 업종, 이자보상배율 악화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팬데믹 이후인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일명 '좀비기업'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감소와 금리 상승 여파로 이자 비용이 2.4배 증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3년 연속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 이하인 기업도 20곳에 달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것이다. 이자보상배율이 1이면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를 지불하고 나면 남는 돈이 없다는 뜻이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2021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비교 가능한 302개 사의 매출액, 영업이익, 이자지급비용(이자비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9일 밝혔다.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총 2964조 6970억 원으로 2021년(2362조 8248억 원)에 비해 25.5% 증가했다.

하지만 이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200조 3075억 원에서 197조 9420억 원으로 1.2% 감소했고 같은 기간 이자 비용은 22조 9820억 원에서 54조 2961억 원으로 136.3% 급증했다. 이에 이자보상배율이 8.72에서 3.65로 58.2% 하락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70.9%인 214개 사는 최근 3년 새 이자보상배율이 하락했으며, 개선된 기업은 88곳에 불과했다.

특히 이자보상배율 1 이하 기업은 2021년에는 34개(11.3%)였으나 2022년 44개(14.6%), 2023년 59개(19.5%), 지난해에는 73개(24.2%)로 재무 상태가 악화한 기업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그중 20개 기업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이하를 기록해 사실상 좀비기업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롯데케미칼·호텔롯데·롯데하이마트·코리아세븐 등 롯데그룹 5개 사와 SK온·SK에코플랜트·SK네트웍스 등 SK 3개 계열사, 이마트·신세계건설 등 신세계그룹 2개 사가 포함됐다.

업종별로는 조선, 공기업, 보험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이자보상배율이 하락했다.

석유화학과 유통은 지난해 업종 악화로 평균 이자보상배율이 각각 0.64, 0.99로 1 이하로 떨어졌다. 석유화학 업종 37개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2021년 12.34에서 지난해에는 0.64로 급락했다. 이 기간 석유화학 업종 매출은 405조 8003억 원에서 488조 3527억 원으로 20.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7조 7309억 원에서 4조 7920억 원으로 82.7% 급감했다. 반면 이자 비용은 2조 2468억 원에서 7조 5215억 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롯데케미칼, 효성화학, 이수화학, 대한유화, 태광산업, 여천NCC 등 6개 기업이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이하를 기록했다.

13개 철강 기업의 영업이익은 14조 2577억 원에서 3조 9922억 원으로 72% 감소했다. 하지만 이 기간 이자 비용은 9066억 원에서 1조 7271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이자보상배율도 15.73에서 2.31로 급락했다. 최근 미국 루이지애나주 제철소 투자를 발표한 현대제철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595억 원으로 2021년(2조 4475억 원) 대비 93.5% 급감했다. 이자 비용은 3062억 원에서 4354억 원으로 42.2% 증가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7.99에서 1 이하인 0.37로 하락했다.

건설·건자재 업종 30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2021년 8조 3705억 원에서 4조 6487억 원으로 3년 새 반토막이 났고 이자 비용은 1조 301억 원에서 2조 8364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자보상배율도 8.13에서 1.64로 하락했다. 해당 업종의 30개 기업 중 삼성물산, 서희건설, 한일시멘트 등 3곳만이 이자보상배율이 개선됐다. 나머지 27개 사는 하락했으며, 이자보상배율이 1 이하인 곳도 14개에 달했다.

이자 비용 규모로는 현대자동차가 가장 금액이 컸다. 현대차는 지난해 이자 비용이 5조 9324억 원으로 2021년(1조 9059억 원) 대비 211.3% 급증했다. 한국전력공사로 1조 9282억 원에서 4조 6974억 원으로 이자 비용이 143.6% 증가했다.

그 뒤를 이어 ㈜SK 3조 8918억 원(169.8%↑), 한국가스공사 1조 5145억 원(133.2%↑), SK이노베이션 1조 4670억 원(250.6%↑), SK하이닉스(1조 2766억 원, 429.8%↑) 순으로 이자 비용 규모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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