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유증 2차 정정신고서 제출…7월 주주배정 청약
금감원 요구 맞춰 1243페이지 분량…자금 사용 목적 상세히 소명
한화에너지 주주배정 유증 불참…"15% 할인가, 책임경영에 배치"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30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유상증자 관련 금융감독원의 2차 정정 요구에 따라 2차 정정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 절차가 진행될 경우 7월 1~2일 구주주 청약을 받고 7월 4~7일 일반공모를 진행한 후 7월 21일 신주가 상장된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주주들은 향후 결정될 가격에서 15% 할인된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정 신고에 대해 "유상증자와 관련한 시장의 오해를 해소하고자 금감원의 정정 요구에 맞춰 1243페이지 분량으로 작성했다"며 신고서에 "유상증자 배경과 자금 사용 목적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당초 850페이지 분량이던 유상증자 신고서는 1차 정정 당시 1170페이지로 늘어났고, 이번 2차 정정을 거치며 1243페이지로 다시 늘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0일 3조 6000억 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에 시장에선 주주가치 희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경영권 승계 자금을 마련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금감원도 필요 정보 미흡을 이유로 유상증자 신고서 정정을 요구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8일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를 3조 6000억 원에서 2조 3000억 원으로 축소한다는 내용의 1차 정정 신고서를 제출했다.
줄어든 1조 3000억 원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충당하기로 했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에너지싱가포르,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지난 29일 주당 75만 8000원에 할인 없이 제3자배정 신주 납입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에너지에 한화오션 지분 매각 대금으로 지급한 1조 3000억 원은 다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되돌아가게 됐다.
한화에너지 등 3개 사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3.63%를 확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주가 됐으나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불참한다. 1조 3000억 원을 원상 복귀한 것은 승계 관련 오해를 해소하고 소액주주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인 만큼 15% 할인된 가격으로 신주를 인수하는 것은 대주주의 책임경영 이행이라는 취지에 배치되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향후 4년간 총 11조 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투자 분야는 크게 방산과 조선·해양·에너지며 투자금은 유럽 현지 생산 거점 구축과 미국 필리조선소 확장, 미 해군 함정 사업 진출 등에 쓰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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