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연비까지…다 갖춘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시승기]
신형 팰리세이드, 2.5 하이브리드 모델 첫 추가…연비·출력 향상
334마력에 부드러운 주행…차급 고려하면 준수한 연비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팰리세이드는 현대차(005380)의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웅장한 외관에 여유로운 실내 공간, 그리고 주행 성능까지 갖추며 국내는 물론 SUV 격전지인 미국서도 인기다.
이런 팰리세이드가 2세대 완전변경 모델(디 올 뉴 팰리세이드)을 출시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바로 연비다.
현대차는 신형 팰리세이드에 처음으로 2.5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추가했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하며 동급 내연기관 차량보다 연비를 45% 개선했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구동과 회생 제동을 담당하는 구동 모터(P2)에 시동과 발전, 구동력 보조 기능을 수행하는 신규 모터(P1)가 추가된 'P1+P2 병렬형 구조'다. 두 개의 모터로 불필요한 연료 소비는 줄이고, 출력과 토크 등 동력 성능을 개선했다.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승했다. 시승하는 동안 연비를 중점적으로 살폈다. 시승차 트림은 캘리그래피로 21인치 휠을 장착했다.
외관은 가솔린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구형 모델보다 전장(65㎜), 휠베이스(70㎜), 전고(15㎜) 등이 커지며 이전 세대보다 더 웅장한 모습이다. 실내는 곡선의 대형 디스플레이와 주변 모던한 인테리어를 적용하며 패밀리카 특성을 더 강화했다.
시동을 걸자 먼저 가솔린 엔진이 아닌 '전기주행'(EV) 모드가 작동했다. 가속 페달을 밟자 공차 중량 2톤이 넘는 차량이 부드럽게 움직였다.
시승은 수도권 외곽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서울 도심에서 이뤄졌다. 꽉 막힌 도심에서 차량은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EV 모드로 도심 주행은 기존 가솔린 모델보다 더 부드러워 만족스러웠다.
고속 주행도 준수했다.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최고 출력 334마력, 최대 토크 46.9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두 개의 모터가 돌아가면서 출력과 토크는 각각 이전 대비 19%, 9% 향상했다.
기존 1.6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승하면서 느꼈던 다소 답답한 출력은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게다가 커브길이나 방지턱을 넘을 때 전기모터가 개입하는 'e모션 드라이브 시스템'까지 더해져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했다.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전환 시 이질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 밖에 엔진 시동 없이 공조 장치 등 차량 편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스테이 모드'를 이용할 수 있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2박 3일간 약 110㎞를 시승한 결과, 평균 연비는 리터(L)당 12.7㎞를 기록했다. 최대한 일상 주행에 가깝게 공조 장치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너무 기대가 컸던 것인지 생각보다 낮은 연비에 실망했지만, 차급을 고려하면 수긍이 가능 수준이었다.
신형 팰리세이드 가솔린 모델(7인승)의 공인 연비는 리터당 9~9.7㎞다. 하이브리드 모델 공인 연비는 12.7~14.1㎞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연료통을 가득 채우면 1000㎞ 주행도 가능하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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