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재 AI·로봇연구소장 "휴머노이드 기술, 단계적 전략 필요"
[NFF2025] 미중 앞서고 한일 추격…피지컬 AI는 시작 단계
"데이터 편향성, 오작동, 윤리 문제 등 다양한 과제에 직면"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휴머노이드 기술은 미국과 중국이 앞서가고 있지만 한국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휴머노이드의 대중화에 앞서 안전성, 윤리적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이슈도 많은 만큼 단계별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익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인공지능(AI)·로봇연구소장은 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뉴스1 미래포럼(NFF) '트럼프 2.0과 새로운 대한민국: 위기극복 해법 찾기' 연설에서 "스마트폰, 전기차에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이 차세대 핵심 성장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미국과 중국이 앞서고 있지만 물리적 공간에서 학습할 수 있는 현장 데이터를 확보하고 활용하는 문제는 미중도 아직 출발점에 있는 과제"라고 분석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필요한 이유는 인구구조 변화 때문이다. BMW, 벤츠 공장에는 휴머노이드를 도입해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그는 "한국은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고 출산율 하락으로 생산 인구 감소라는 사회적 문제에 직면했다"며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빅테크 기업들도 휴머노이드 로봇에 관심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휴머노이드 연구는 다소 정체되었지만 최근 LG전자(066570), 삼성전자(005930) 등 국내 대기업들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기대할만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가장 큰 장점으로 '사람과 동일한 환경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했다.
김 소장은 "기존의 물류, 서비스 로봇은 로봇 친화형 빌딩, 전용 엘리베이터 등 별도 인프라 구축이 필요했지만 휴머노이드는 사람과 동일한 형태를 띠고 있어 기존 인프라를 바꿀 필요없이 사람 대신 투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머지않아 공장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휴머노이드 로봇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의 기술 수준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휴머노이드는 아직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이동하거나 물건을 집는 데에 한계가 있다"며 "특히 작은 열쇠, 동전처럼 정밀한 조작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로봇이 학습된 환경에서는 잘 작동하지만 낯선 환경에서는 시행착오를 겪는다"며 "향후 자율 학습과 강화 학습 기반의 AI 모델을 통해 다양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기술 발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휴머노이드 대중화에 앞서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다.
김 소장은 "휴머노이드 로봇도 생성형 AI와 물리 AI를 기반으로 한 만큼 데이터 편향성, 오작동, 윤리 문제 등 다양한 과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며 "가정에 보급될 경우 프라이버시 이슈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술 개발뿐 아니라 안전성 확보, 윤리적 문제 해결, 사회적 수용성 확보까지 아우르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단순 개발에서 그치지 않고 실증과 확산 단계까지 단계별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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