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강 감산" 시그널 통했나…철근價 '회복', 상저하고 기대감
中협회, 정부와 보폭 "철강 생산 규제 노력"…쿼터 거래도 반대
막판 밀어내기에 수출 13% 증가…"하반기엔 큰 폭 감소"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중국 정부와 철강 업체들의 철강 생산 감축 시그널이 이어지면서 최근 국제 철근값이 회복하기 시작했다. 중국산 철강 저가 물량 공세에 대한 우리나라 정부의 추가 제재도 예상되는 만큼 국내 업체들의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
16일 무역경제 전문 매체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5월 철근 선물 가격은 최근 톤당 3135위안으로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철강 감산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양측의 합의로 해소될 기미를 보인 여파로 풀이된다.
중국철강협회(CISA)는 최근 "시장 침체 속에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자국 내 철강 생산을 규제하려는 노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왕빈 CISA 부장은 최근 진행한 1분기 브리핑에서 "효과적이고 시장 중심적인 메커니즘이 부족한 상황에서 생산 통제는 여전히 철강 부문을 안정화하는 데 중요한 도구"라며 "지방과 기업 차원의 생산 관리 조치를 엄격히 시행하는 게 운영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ISA는 각 업체가 할당된 생산량보다 적게 생산했을 때 쿼터 잉여분을 타 업체에 거래해 오던 것도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 역시 과도한 철강 생산을 막겠다는 취지다.
이는 중국 정부의 철강 감산 의지에 발을 맞춘 행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지난 3월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철강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한 구조 조정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인 감축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연간 5000만 톤의 생산량을 감축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진다.
중국 최대 상장 철강사인 바오스틸도 최근 실적 브리핑에서 중국 정부 방침과 관련해 "정부 보고서에서 언급한 대로 감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중국 철강 업체들은 각국의 규제가 이어지자 막바지 물량 밀어내기에 나서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중국의 철강 수출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4% 늘어난 1046만 톤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9월 이후 최고치다.
다만 중국산 철강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매긴 국내의 경우 철강 수입량이 줄어들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중국산 중후판(중판+후판)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67.4% 줄어든 4만 90톤에 그쳤다. 후판의 경우 지난달 말부터 최대 38.02%의 잠정 관세가 부과된 상태다. 같은 기간 전체 철강재의 경우에도 수입 물량 91만 6757톤에서 77만 2465톤으로 15.7%가량 감소했다.
현재 한국 정부가 중국산 열연강판에 대해서도 반덤핑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향후 중국산 철강 수입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에 상당 기간 고통을 겪은 포스코·현대제철(004020) 등 국내 철강업체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은 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을 비롯한 다수 국가가 중국산 철강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본격화하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 철강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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