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우스' 꽂힌 LG전자, 이유 있네…1분기 매출 11% '쑥쑥'
아시아·아프리카 매출 증가율 1위, 韓·미주·유럽보다 높아
인도 19%, 태국 24%, 인니 12%…현지완결형 사업구조로 공략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LG전자(066570)가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인도,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1분기 매출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핵심 시장인 인도를 비롯해 태국, 인도네시아도 전체 매출 증가율(7.8%)을 크게 웃돌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16일 LG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이 포함된 아시아·아프리카 매출은 4조7993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3120억 원) 대비 11.3% 증가했다.
이는 한국(매출 8조7948억 원, 증가율 7.3%) 미주(5조4529억 원, 4.0%), 유럽(3조6928억 원, 10.4%)보다 높고, 1분기 전체 매출 증가율(7.8%)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은 남미를 제외한 글로벌 사우스 국가 대부분이 포함돼 전체적인 실적을 유추할 수 있다.
특히 이 지역의 핵심 국가인 인도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올해 1분기 LG전자 인도 법인의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조2428억 원, 12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33.1% 증가했다.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인 인도는 평균 연령대가 낮고 세탁기와 에어컨 보급률이 각각 30%와 10% 수준에 그쳐 향후 성장 여지가 크다. 지난해 인도법인의 매출과 순이익도 각각 3조7910억 원, 33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8%, 43.4% 증가했다.
이에 발맞춰 LG전자는 기존 노이다 공장과 푸네 공장에 이어 최근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에 세 번째 가전 공장을 착공했다. 스리시티 가전공장은 부지 100만㎡, 연면적 22만㎡ 규모로 연간 생산 능력은 △냉장고 80만 대 △세탁기 85만 대 △에어컨 150만 대 △에어컨 컴프 200만 대 수준이다.
인도 국민 브랜드를 목표로 하는 LG전자는 기존 공장만으로 인도의 증가하는 가전 수요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보고, 스리시티 공장을 통해 인도 남부와 인근 국가들의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인도뿐 아니라 태국 법인(매출 7106억 원)과 인도네시아 법인(8723억 원)의 매출 증가율도 각각 23.8%, 11.8%로 전체 매출 증가율을 앞섰다.
이런 높은 성장세는 LG전자가 전략적으로 글로벌 사우스를 공략하는 주요 배경이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사우스 지역의 사업 기회 발굴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조 CEO는 전날에는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글로벌 사우스가 중요한 이유와 LG전자의 전략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그는 "소비, 생산, 혁신의 떠오르는 동력으로서 글로벌 사우스는 핵심 성장 파트너"라며 "LG전자는 지속 가능한 기술과 현지화된 설루션을 통해 장기적인 협력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사우스 지역의 높은 경제성장률, 제조업 기반 확대, 인공지능(AI) 등 기술 혁신을 글로벌 사우스의 변화를 이끄는 요인으로 꼽았다.
구체적인 전략으로 △전동화: 프리미엄 스마트 설루션 △서비스화: 구독 기반 서비스 모델 △디지털화: AI 기반 혁신 △현지 완결형 사업 운영을 제시했다.
특히 현지 기후와 소비자 성향에 맞춘 특화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판매하는 현지 완결형 사업 구조가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일례로 LG전자는 인도 현지에서 채식 위주 식문화로 넓은 냉장 공간을 찾는다는 점을 고려해 냉동실을 냉장실로 바꿀 수 있는 컨버터블 냉장고와 전통의상 사리(Saree)의 부드러운 옷감에 맞춘 전용 코스를 탑재한 세탁기 등을 잇달아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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