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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에 돌파구 있다"…전자·車·방산, 계속되는 중동 러브콜

석유의존도 낮추며 대형 개발…현대차 사우디 공장 착공
삼성·LG 냉난방공조 시장 공략…방산업계 대형 계약 모색

현대차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위치한 현대차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 부지에서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박원균 HMMME 법인장 상무(왼쪽부터), 아흐메드 알리 알수베이 HMMME 이사회 의장, 야지드 알후미에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부총재, 반다르 이브라힘 알코라예프 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문병주 주사우디아라비아 대한민국 대사 대리,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부사장이 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HMMME) 착공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5.15/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불확실성 고조와 더딘 거시경제 회복을 돌파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중동 시장에 맞춤형 제품을 출시하거나 현지 생산 시설을 확대하는 등 눈을 돌리고 있다.

중동, 비석유산업 육성…현대차 사우디 공장 착공

19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 자동차, 방산 등 국내 기업들은 최근 중동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전략적으로 수출·판매·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석유 수출에 크게 의존해 온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은 유가 변동성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제조업, 관광, 엔터테인먼트 등 비석유 부문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 아랍에미리트(UAE)의 '프로젝트 오브 더 50'이 대표적이다. 이에 국내 기업들에도 다양한 사업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

현대자동차(005380)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 서부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위치한 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HMMME) 부지에서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는 사우디 자동차 산업 발전을 목표로 킹 압둘라 경제도시에 신규 조성한 사우디 자동차 제조 허브다.

HMMME는 현대차가 30%,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70%의 지분을 보유한 합작 생산법인으로, 2026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연간 5만 대 규모의 전기차 및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건설된다.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은 사우디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우디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고객 친화적인 상품을 개발하는 게 가장 첫 번째 미션이 될 것"이라며 "시장 친화적인 상품을 개발해 현지 생산까지 이어나가는 등 현지화를 얼마나 가속할 수 있느냐가 사실은 도전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개최한 '2025 삼성 중동 에어솔루션 데이' 행사 현장(삼성전자 제공). ⓒ 뉴스1

중동 인프라 확대에 HVAC 수요 증가…삼성·LG 진출 확대

전자업계도 중동 시장에서 냉난방공조(HVAC)를 중심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연중 고온 건조한 기후인 중동에서 냉방 설비는 필수 인프라다. 대규모 개발프로젝트에 따라 산업 단지, 병원, 상업 시설도 활발하게 건설되고 있어 상업용·산업용 공조 설비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현지 기업 휴메인에 최신 인공지능(AI) 칩인 GB300을 1만 8000개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이 칩들은 사우디에 건설되는 500MW(메가와트)급 데이터센터에 사용될 예정이다. UAE도 엔비디아로부터 칩 50만 개를 들여와 현지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데이터센터는 수많은 AI 서버와 IT 장비가 밀집돼 엄청난 열이 발생하고, 냉각 시스템이 잠시라도 멈추면 서버 과열로 인한 시스템 다운 등 치명적인 문제가 일어난다. 고효율·고성능의 맞춤형 공조 설비가 필수적이다.

이에 글로벌 종합 공조 기업으로 도약을 추진하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모두 중동 공략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중동을 비롯해 성장성이 높은 인도, 동남아 등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서 전사적으로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중앙공조 기술력을 갖춘 독일의 '플랙트그룹'을 2조4000억 원에 인수한 것도 중동시장 공략과 연결돼 있다. 이에 앞서 지난 8~10일 HVAC 사업 거점인 중국 소주와 상해에 사우디 등 중동 8개국 40여 명의 공조 전문 인력을 초청해 삼성전자의 차별화된 공조 설루션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고효율 히트펌프 제품 기반으로 원격 유지 보수, 통합 에너지 관리, 자동화 운영 등을 통합 지원하는 스마트 설루션을 통해 중동의 가정용·상업용 시장을 모두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방위사업청은 17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개최되는 ‘IDEX 2025’에서 해외 방산전시회 최초로 정부홍보관과 중소기업관을 통합한 ‘통합한국관’을 운영한다. 사진은 17일(현지시간) IDEX 2025 방산전시회 '통합한국관' 모습. (방위사업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2.17/뉴스1

방산 '기회의 땅'…조단위 수출 계약 연달아 체결

방산업계도 중동에서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중동은 지정학적 특성상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방산 시장이다. 미국과 러시아산 무기에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다.

이에 좋은 성능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빠른 납기 등 장점을 갖춘 한국산 무기 수요가 늘고 있다. LIG넥스원(079550)은 2022년 UAE, 2023년 사우디, 2024년 이라크와 조 단위의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Ⅱ' 수출 계약을 맺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047810)(KAI)은 이라크와 처음으로 다목적 기동헬기 '수리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중동에서 대형 계약이 잇달아 성사되면서 국내 방산 기업들은 더 많은 사업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 2월 UAE에서 열린 중동·아프리카 지역 최대 규모 방위산업 전시회 'IDEX 2025'에는 구본상 LIG 회장, 김동관 한화(000880)그룹 부회장, 이용배 현대로템(064350) 대표, 강구영 KAI 대표이사 등 K-방산 주요 업체 리더들이 대거 현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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