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이라도 절대 안돼" 청소년 불법도박 예방캠페인 열려
한국마사회 등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주간 기념행사 진행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친구들끼리 화투를 쳐도 안 되나요?"
한 청소년이 이렇게 질문하자 KBS 개그콘서트 '말자할매'로 잘 알려진 개그우먼 김영희는 "재미로 할 순 있지만 돈을 걸고 내기를 하면 도박"이라며 "그럴 때는 판을 엎어야 한다. 다시는 친구들이 안 끼워줄 것(이고 도박도 안하게 될 것)"이라고 웃었다.
지난 16일 서울 동대문구 DDP 어울림광장에서 열린 '제2회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주간' 행사중 '(도박하지)말자쇼'에서 나온 얘기다.
한국마사회는 청소년 불법도박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주간' 행사에 동참해 청소년의 도박문제 예방 활동에 앞장섰다.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주간 행사는 도박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고 도박 위험성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제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실시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이 주관하며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교육부,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주최했다.
한국마사회 유캔센터는 청소년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승마체험 중심의 부스를 운영했다.
유캔센터는 건전한 레저로서의 경마 문화 정착과 이용자의 보호를 위해 한국마사회가 국내 최초로 설립·운영 중인 중독예방 전문기관이다.
도움이 필요한 누구나 유선 또는 방문 등을 통해 무료로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날 자체 제작한 도박중독 예방 교육 콘텐츠를 활용해 '건강한 승마체험, 건전한 선택' 이라는 주제로 △'말愛ZONE' 힐링 승마 시뮬레이터 체험 △'말랑말랑 ZONE' 월리와의 교감체험 및 포토존을 운영했다.
특히 '말 인플루언서' 월리는 현장을 찾은 청소년 외에 외국인들에게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월리는 세계에서 제일 작은 말인 팔라벨라 품종으로 서울 동대문구 명예 홍보대사 및 치료도우미도 하고 있다.
이날 월리와의 교감체험을 한 김지현 군(15)은 "너무 귀여운 말을 직접 만져보고 기념 촬영도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환하게 웃었다.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은 현장을 찾아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 세리머니에 동참하고 직접 부스도 둘러봤다.
정기환 회장은 "청소년이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우리 사회 모두의 책임"이라며 "앞으로도 청소년 보호를 위해 앞장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행사는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 사회 안전망을 설치하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유공자 표창 등 기념행사를 포함해 개그우먼 김영희와 개그맨 김재우(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홍보대사)가 함께하는 말자쇼, 전문가와 청소년이 참여하는 토크콘서트 등이 펼쳐졌다.
심오택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온라인 불법도박이 만연해 있다"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불법사이트 차단 등 청소년이 도박이 아닌 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행사 사회를 맡은 김재우 예방치유원 홍보대사는 "그동안 우리 청소년의 도박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더 세심하게 살펴보겠다. 홍보대사로서 '가위바위보'도 지양하겠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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