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한화오션, 美 무역대표부 만났다…조선 협력 구체화(종합)
정기선 수석부회장·김희철 대표,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 면담
검증된 K-조선 기술력 알리고 양국 협력 의지 강조
- 김종윤 기자,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박종홍 기자 = 정기선 HD현대(267250) 수석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042660) 대표이사가 16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 양국의 조선 산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국내 조선업계가 USTR 대표와 공식 회담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리어 대표 등 USTR 대표단은 전날(15일)부터 제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이날 오전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그리어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양국의 공동 기술 개발, 선박 건조 협력, 기술 인력 양성 등 구체적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HD현대삼호(067030)의 항만 크레인 제조 역량을 소개하고 공급망 확대를 위한 협력도 제안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엔 한화오션과 그리어 대표가 만나 양국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 대표는 미국 내 조선 생산 기반 확대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을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거제사업장의 스마트 생산 시스템을 미국 필리조선소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지에서도 높은 수준의 선박 건조 기술과 생산성을 구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HD현대는 미국의 조선 산업재건 의지와 노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이를 위한 모든 준비가 된 만큼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기꺼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와 한화오션 모두 미국과 조선업 협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HD현대중공업(329180)과 미국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의 협력 사례로 양국 간 조선산업 협력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호의 MRO(보수·수리·정비) 사업을 수주하고 인도했다.
김 대표는 "미국 조선산업의 재도약을 함께 실현하는 전략적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검증된 기술과 스마트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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