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열연강판 수입량 반등…8월 반덤핑 앞두고 '막판 밀어내기'
4월 22만톤, 전년比 10% 증가…1분기 감소→반등
전체 철강은 16%↓…'관세 발효' 후판 67.3% 급감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중국산 열연강판의 지난달 수입 물량이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까지 감소하던 수입 물량이 반등한 것이다. 한국 정부의 반덤핑 예비판정 조사 결과 발표를 몇 달 앞두고 막판 밀어내기에 돌입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9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 철강재 수입량은 22만 206톤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20만 627톤과 비교하면 9.8% 늘어난 것이다.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량은 올해 1분기 대체로 줄었으나 4월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1~3월 수입량은 37만 79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6만 2062톤에 비해 19.7% 감소한 바 있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전체 철강 수입량이 줄어든 것과도 대비된다. 이달 4월 중국발 철강 전체 수입량은 77만 2465톤으로 전년 동월보다 15.7% 정도 줄어들었다.
한국 정부가 중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를 앞두고 있는 만큼 중국 업계가 막바지 밀어내기에 나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열연강판은 자동차구조용, 강관용, 고압가스용기용 등으로 자동차·건설·조선·파이프·산업기계 등 산업 전반에 사용된다.
연간 철강재 수입량의 20~3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큰데, 업계에선 중국산 국내 유통가격이 국산 제품 대비 최대 30% 정도 낮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현대제철(004020)은 지난해 말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중국산과 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신청했다. 산업부 무역위는 올해 2월 조사 개시를 결정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조사 개시가 결정된 것은 중국이 원가 미만의 가격으로 한국에 수출했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덤핑 규제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고, 이르면 8월 내 예비판정이 나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열연강판과 달리 반덤핑 관세가 발효한 후판의 경우 4월 중국산 수입 물량이 4만 9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만 2907톤 대비 67.3% 급감했다.
다만 후판도 품목 위장 등의 방식으로 국내에 추가 유입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열연강판의 경우 반덤핑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결정을 앞두고 물량이 늘어난 게 놀랍지는 않다"면서도 "피해가 지속되는 만큼 더욱 세밀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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