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SK이노베이션(096770)의 에너지 자원 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이 주요 산유국인 인도네시아의 유망 광구 2개를 낙찰 받았다. 동남아 빅3 산유국인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진출에 이어 마지막 퍼즐이었던 인도네시아까지 사업 영토를 확장한 것이다.

SK어스온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발주한 '2024년 2차 원유·가스 자원개발 사업 경쟁입찰'에서 자바섬 인근 세르팡과 말루쿠 제도 인근 비나이야 등 2개 광구를 낙찰받았다고 22일 밝혔다.

또 지난 20~22일 열린 인도네시아 석유·가스 산업 전시회 IPA 컨벡스 2025에선 인도네시아 석유·가스 관리청과 이들 2개 광구에 대한 생산물 분배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광권을 공식 확보했다.

계약에 따라 SK어스온이 탐사 및 개발에 필요한 자금과 위험을 부담하고, 원유 및 가스 생산 시 현지 정부와 일정 비율에 따라 생산물을 나눠 가지게 된다. 이들 광구 면적은 각각 약 8500㎢로 서울의 약 14배 넓이다.

세르팡 광구는 인접 다수 광구에서 이미 원유와 가스가 생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유망한 유전 지역으로 분류된다. SK어스온은 세르팡 광구 지분 14%를 갖는다. 나머지는 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나스와 일본 최대 자원 개발 회사인 인펙스가 각각 51%, 35%씩 보유한다.

비나이야 광구는 동인도네시아 지역에서 신규 탐사 활동이 가장 활발한 지역에 위치해 있다. SK어스온의 보유 지분은 22%이다.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 페르타미나와 페트로나스가 각각 56%, 22% 지분을 확보했다.

SK어스온은 향후 3년간 이들 2개 광구에서 지질 분석, 탄성파 탐사 등의 탐사 작업을 수행하고 시추 가능한 구조를 발굴해 낼 계획이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세르팡 광구 전체의 미발견원시부존량은 원유 12억 배럴, 가스 6조3000억 입방피트(ft³) 규모로 추산된다. 비나이야 광구 전체의 추정 미장량은 원유 67억 배럴, 가스 15조ft³다. 미발견원시부존량은 탐사 등으로 존재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과학적 근거와 예측에 기반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는 자원의 총량을 의미한다.

인도네시아까지 사업 영토를 확장하면서 SK어스온은 동남아 주요 산유국을 묶는 클러스터링 전략(핵심지역 집중화)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는 인도네시아 지역의 업스트림 분야 투자 확대도 지속 검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인도네시아 석유·가스관리청과 CCS(탄소 포집·저장) 공동 연구를 통한 협력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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