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전쟁 휴전에 해운운임 30% 폭등…"6월까지 2배 뛴다"
홍해 사태 이후 최고 상승률…무협·HMM, 중소수출기업 할인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미중 관세 유예로 중국발 미국향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해운운임이 30% 넘게 폭등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휴전 국면으로 접어들자 주춤했던 미주 노선 수요가 한꺼번에 늘어난 영향이다. 중국발 미국향 해운운임은 다음달까지 100% 이상 오를 전망이어서 국내 수출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1일 상하이해운거래소(SSE)에 따르면 지난 12일 미국과 중국이 양국 간 관세율을 115%포인트(p)씩 낮추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한 직후, 미서안 노선 40피트 컨테이너 운임은 종전 2347달러(9일 기준)에서 3091달러(16일 기준)로 31.7% 상승했다.
미주 동안 노선 운임도 같은 기간 22% 상승하며 4000달러를 돌파했다. 홍해 사태 발생 당시인 지난해 1월12일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미중 관세전쟁으로 사실상 끊겼던 양국 수출입이 일시에 재개된 영향이다.
미중 관세전쟁이 본격화한 이후 선사들은 선박을 임시 결항하거나 선대를 재배치하며 미주 노선 선복 공급을 대폭 축소해 왔다. 해운컨설팅 기업 드류리(Drewry)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부터 25일까지 미중 간 상업선박 운행량은 87척으로 전년 동기(119척)보다 27% 줄었다. 전체 선복량도 20% 감소했다.
하지만 미중 관세 합의가 나오자 억눌렸던 선박 수요가 폭증했다. 해운정보업체 비지온(Vizion)에 따르면 미중 관세 합의 이후 중국발 미주 노선의 컨테이너 예약은 2만153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전주 5709TEU 대비 277% 급증했다. 글로벌 선사들은 미주 노선 선복 공급량 확대를 서두르고 있지만 최소 2~3주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물류서비스실은 중국발 미주 노선 운임이 6월 말까지 100% 이상 뛰며 절정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이미 글로벌 선사들은 다음달부터 미주 노선 운임(40피트 컨테이너 기준)을 3000달러 추가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 특히 7~10월 부과되는 최소 1000달러 이상의 성수기 할증료도 6월부터 운임과 별도로 부과하겠다고 공지했다.
업계는 중국발 미국향 해상운임 급등으로 국내 수출입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폭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장기계약 운임 비중이 높은 대기업보다 현물 스폿 운임(시장 가격)을 이용하는 중소기업의 타격이 더 클 전망이다. 선복 확보 경쟁 심화에 따른 선적 지연 및 납기 차질 위험도 고민거리다.
이에 무역협회와 HMM은 공동으로 미주·유럽 노선에 대해 선복 지원(항차당 1000TEU)을 제공하고, 운임도 시장가 대비 할인된 금액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협회는 "HMM과 추가 협의를 통해 지원 노선을 중남미, 중동 권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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