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82% AI 쓰지만, 갈 길 멀다…인프라·인재·전략 '부족'
Arm코리아 AI 준비도 보고서 미디어 워크숍…확산-준비 괴리 커
- 박주평 기자
(성남=뉴스1) 박주평 기자 = 주요 글로벌 기업의 82%가 일상적인 업무에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하는 등 AI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구체적인 전략과 인프라, 인재가 부족해 괴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Arm 코리아는 22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본사에서 진행한 'Arm AI 준비도 지수 보고서 미디어 워크숍'을 열고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 싱가포르, 일본, 대만 등 8개국의 종업원 1000명 이상 글로벌 기업 의사결정권자 655명을 대상으로 AI 도입 현황, 투자 계획, 실행 과제 등을 설문한 결과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기업의 82%가 일상적인 업무에 AI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하면서 일부 기술 대기업뿐 아니라 모든 기업에 AI가 필수적인 기술로 자리 잡았다.
AI 도입이 활발한 분야는 △고객 서비스(63%) △문서 처리(54%) △IT 운영(51%) △보안 애플리케이션(51%) 등으로 조사됐다. 전체 리더의 83%가 AI 도입을 '시급한 과제'로 인식하고, 기업 10곳 중 8곳은 AI 예산을 별도로 편성하는 등 기업들의 AI 활용 의지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업은 57%가 전체 IT 예산의 10% 이상을 AI에 투입해 유럽(46%)과 아시아태평양(45%)보다 적극적이었다.
리더의 63%는 AI의 가장 큰 기대 효과로 '운영 효율성 향상'을 꼽았다. 설문에 참여한 한 리더는 "AI는 반복 업무를 제거해 직원들이 전략적이고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빠른 AI 확산에 비해 전략과 인프라, 인재 등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확하고 포괄적인 AI 전략을 수립한 기업은 39%에 그쳤고, 전체 기업의 29%만이 증가하는 AI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시스템 또는 스토리지 자원을 보유했다. 전용 전력 인프라를 갖춘 기업은 그보다 적은 23%에 그쳤다.
인재 격차도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체 비즈니스 리더의 34%는 조직 내 AI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응답했고, 49%는 숙련된 인재 부족을 AI 도입의 장애 요인으로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리더의 66%는 기존 인력을 재교육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39%는 직원들의 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조차 마련하지 못했다. 기업들의 인재 격차가 좁혀지기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효과적으로 AI를 활용하기 위한 데이터 준비 수준도 미흡했다. 전체 기업의 53%만이 AI/기계학습 모델을 위한 데이터 자동화 프로세스를 구축했고, 18%는 아직 수작업이나 임시 방식으로 데이터를 정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AI 이니셔티브에서 개인식별정보(PII)의 활용이 급증하면서 보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Arm은 "AI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조직은 AI가 제공하는 운영 효율성 제고와 경쟁 우위 확보라는 이점을 누리지만, 그렇지 못한 조직은 AI에 대한 목표와 실제 준비 수준 사이의 간극을 점점 더 메우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워크숍을 진행한 정성훈 Arm 코리아 상무는 "AI 워크로드에 대한 니즈에는 전력 공급에 대한 어려움이 따라온다"며 "Arm은 고성능이면서 전력 효율성도 높은 제품을 기업들에 공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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