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이스라엘 "국경 제외하고 여행 가능합니다"
55개 관광 프로젝트 진행…약 943억 원 투자
한국 여행경보 4단계 '하향' 요청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대한민국에서 이스라엘 여행 경보 하향 조정을 검토해 주길 바랍니다"
전세계 천주교, 개신교인의 성지이자 자연-역사 관광지로 이름 높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와의 무력 충돌로 그간 중단했던 관광을 본격 재개한다.
이에 국내 여행객에도 이스라엘의 관광 인프라를 새롭게 소개하는 한편, 우리 정부의 '이스라엘 여행경보 하향'을 요청했다.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 이스라엘대사는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가진 신년 미디어 간담회에서 "최근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스라엘 여행 경보를 낮추고 있다"며 "대한민국 정부가 이스라엘 여행 경보 하향 조정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스라엘관광청은 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에 이스라엘 관광 재개를 알리고 여행 안전 경보, 신규 관광지 등의 현지 소식을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
라파엘 하르파즈 대사는 "이스라엘은 개신교와 천주교(가톨릭) 신자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 영적 성지"라며 "올해는 천주교 희년(주빌리)을 맞아 더 많은 성지순례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여행 전 반드시 챙겨야 할 것들이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1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비자면제 협정 국가 입국객을 대상으로 '전자여행 허가서'(ETA-IL) 발급을 의무화한다.
이에 90일 이하 단기 방문 예정인 여행객들은 이스라엘 이민청(PIBA) 사이트에서 ETA-IL을 신청하고 허가를 발급받아야 한다.
발급 수수료는 25세켈(1만 원)로 대략 24~72시간 걸린다. 해당 허가서의 유효 기간은 신청일로부터 최대 2년 혹은 신청한 여권의 유효 기간 만료일까지이다.
또 학생, 성직자, 고용 등의 이유로 비자 발급 후 입국할 경우 '여행자 보험' 가입은 의무다. 가입 후 영문 보험증명서를 출력해서 입국 시 제출해야 한다.
조유나 이스라엘관광청 한국사무소 소장은 "국가비상포털에 따르면 북쪽 레바논과 국경 대치선만 제외한 이스라엘 전역을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다"며 "이스라엘 현지 여행사를 통한 모든 패키지여행의 출발도 보장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스라엘은 본격적으로 관광을 재개했다. 다만, 아직 한국 정부는 지난해 8월 6일부터 이스라엘에 대해 여행경보 3, 4단계(출국 권고 및 여행 금지)를 발령 중이다.
인접국인 중국, 일본을 비롯해 미국, 영국, 유럽 등 주요 국가들도 대부분 이스라엘 여행을 경고 또는 금지한 바 있다. 다만 이들은 최근 특별여행경보를 내린 북부와 서안 지구를 제외하고 여행 유의 또는 자제로 경보를 하향했다.
올해 1월 기준으로 여러 국가에서 '벤 구리온' 공항 노선 운항을 재개하고 있다.
대형 항공사로는 에타하드항공, 플라이두바이, 에어유로파, 에티오피아항공, 우즈베키스항공, 플란드LOT항공, 하이난항공, 아제르바이잔항공이 운항한다. 운항 재개한 저비용항공사는 블루버드항공, TUS항공, 스마트윙스, 레드윙스, 플라이원항공 등이다.
이스라엘 관광부는 전국의 55개 관광 프로젝트를 착수해 올해 약 943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유대 사마리아 지역에 88억 3000만 원, 북부 지역에 265억 원 등을 투입한다.
주요 투자 예정 관광 자원은 △하마스 무장 세력에 공격당해 초토화된 '키부츠 크파르 아자 생태 산책로' △이스라엘 최대 리조트 도시인 '에일랏'과 세계 문화유산이자 세계 불가사의 하나인 '아코르 기사홀' 성체 레이저 쇼 △전쟁을 겪은 서안지구 근처 '베이트 엘' 고고학 공원 등이 있다.
특히 올해는 25년 만에 돌아오는 '가톨릭 희년'(Jubillee in Israel)을 맞아 대대적인 특별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설립 60주년을 맞은 이스라엘 박물관에서 대규모 전시회와 함께 쿰란 동굴에서 발견한 이사야서의 사해 두루마리 원본을 처음 공개한다.
또 예루살렘으로 가는 순례길(자파항구~자파게이트, 5일간 111㎞ 여정)을 기획하고 예루살렘의 테라 산타 박물관 역사 구역 개관, 다윗 성의 600m 길이의 순례길 발굴 작업 등을 진행한다.
이밖에 종전 후 일상 복귀를 가정하에 몰디브와 두바이에서 영감을 받아 '사해 관광 활성화'에 나선다.
조유나 이스라엘관광청 소장은 "2026년까지 사해 남부를 따라 '아인 보켁'과 '하마이 조하르' 지역을 연결하는 총 16개의 공공 해변과 10㎞의 산책로를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라며 "30년 만에 새로운 호텔을 개관하는 등 기존에 2배로 숙박 시설을 확충한다(약 5000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연간 1000만 명이 사해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해는 고대 로마 역사가 얽힌 부영 체험을 할 수 있는 휴양지로 피부 건강에 좋은 '머드'(진흙)과 '자연 치유 스파'에 일 년에 330일 화창한 날씨를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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