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화마가 할퀸 상처, 되살리려면 영덕 여행 와 주세요"
23일 산불 피해 지역 영덕 찾아 관광 회복 방안 논의
대게거리, 삼사해상공원, 해파랑길21 등 찾아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경북=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영덕 강구 대게거리를 여러 번 왔는데 이렇게 썰렁한 분위기는 처음입니다."
역대 최악의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낳았던 '괴물 산불'로 인한 상처가 경북 영덕엔 아직 생생했다. 봄을 맞아 푸릇한 들풀이 돋아났어야 할 둔덕들은 새카만 상흔을 고스란히 안고 있었고 인적은 뚝 끊겨 거리는 쥐 죽은 듯 조용했다.
너무 큰 재난이다보니 국민들은 애도의 마음을 담아 성금을 보내거나 자원봉사를 하며 화재 복구를 한마음으로 돕고 있다.
그러나 '온정의 손길'만으로는 화재 피해 지역의 진정한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다. 애도의 마음을 뒤로 하고 화마 속에서도 살아남아 생명력을 뽐내는 '경북 영덕 여행'을 즐기는 것이 지역 경제 회복과 화재 피해 복구의 지름길이다.
23일 영덕 지역을 찾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 부분을 강조했다.
유 장관의 이번 영덕 방문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는 '여행+동행 캠페인'의 일환이다. 해당 캠페인은 산불 피해 인접 지역에 국민이 방문하는 것이 곧 지역을 돕는 것임을 알리는 취지이다.
유 장관은 지역 주민, 관광업계 등과 함께 산불 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피해 현장에 대한 안전한 복구를 당부함과 동시에 여행 캠페인을 직접 홍보했다.
이날 유인촌 장관은 가장 먼저 영덕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대게거리를 찾았다. 영덕군과 지역 상인회 등에 따르면 관광객 수는 평소 대비 70~80% 감소하면서 지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 장관은 "이제 날이 살짝 풀리고 관광객이 많이 늘어나야 할 텐데"라며 "국민들께서 '산불 피해 지역을 놀러 가도 되냐'고 하시는데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관광을 많이 해야 한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다음 행선지로 경북지역의 대표 관광지인 삼사해상공원과 삼사해상산책로를 방문해 더욱 많은 관광객이 아름다운 영덕의 자연경관을 방문하도록 독려했다.
이어 대한민국 외곽을 잇는 대표 걷기 여행길인 '코리아둘레길'의 동해 구간인 해파랑길 21코스(영덕) 현장을 방문해 산불 피해 상황 점검에 나섰다.
지역의 주요 여행코스인 '블루로드 4코스'와 맞닿아 있는 이 구간은 해변으로 이어지는 데크길과 전망대 등 약 1300m 구간에 산불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오는 26일부터 현재까지도 통제되어 있다. 유 장관은 지자체, 관광업계와 함께 직접 복구 계획을 점검한다.
유인촌 장관은 "숙박권 배포라든지 영덕을 포함해 산불 피해 지역에 가면 여행 혜택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확대할 것"이라며 "특히 서울과 수도권 분들이 더 많이 오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 장관은 영덕에서 안동으로 이동해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과 함께 지자체 지역 상인회 등과 함께 안동 지역 산불로 최근 방문객 감소 우려를 겪는 안동구시장의 찜닭 골목을 방문한다. 이어 야간관광지인 월영교도 방문해 안동의 문화유산 행사인 '월영야행'을 미리 점검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범정부적으로 산불 피해지역의 조속한 복구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관광객 감소 등으로 인해 지역 경제가 위축되지 않도록 관광업계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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