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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 향도 하회마을도 산불에서 살아남았다…다시 찾는 영덕·안동

볼런투어처럼 조용한 응원이 되는 여행
평화로운 풍경에 풍족한 먹거리까지

낮에도 예쁘지만, 밤이 되면 조명과 분수, 문보트가 더해져 낭만적인 월영교 ⓒ News1 윤슬빈 기자

(경북=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산불은 꺼졌지만, 사람들의 발길은 멈췄다. 지난 23~24일, 1박 2일에 걸쳐 경북 영덕과 안동을 찾았다. 두 지역에 필요한 건 미안함보다 발걸음이었다.

'볼런투어'(Voluntour)처럼 여행과 응원을 함께 하는 움직임이 주목받는 요즘, 지금 영덕과 안동을 찾는 건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지역을 회복시키는 작은 동행이 된다.

평화로운 영덕 거리에서 대게를 즐기고 안동에서 줄불놀이의 불빛을 기다리며 여유롭게 여행을 즐겨보자.

영덕 대게거리(문화체육관광부 제공)
강구항에서 홍게를 사고 파는 사람들ⓒ News1 윤슬빈 기자

한산한 대게거리, 그래도 향은 솔솔

지난해 이즈음이면 대게를 맛보려는 발길로 북적이던 영덕 대게 거리는 조용하다. 산불 이후 사람들의 발걸음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대게 거리 상인은 "예전에는 대게거리 다리 초입에서 주차장까지 차가 밀려서 보통 30분은 족히 걸렸는데요, 요즘은 30초 만에 들어온다"며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털어놓는다.

속풀이에 좋은 곰칫국ⓒ News1 윤슬빈 기자

하지만 한산한 거리 사이로도 대게 찌는 향은 여전히 솔솔 풍겨온다. 제철은 지났지만, 대게는 지금도 살이 꽉 차 있고 가격은 오히려 조금 내려가 가성비 좋은 미식여행이 가능하다.

대게거리에서 대게만큼이나 유명한 곰칫국도 빼놓을 수 없다. 맑고 구수한 국물에 곰치살이 푹 들어간 이 지역 특유의 보양식으로 깔끔한 속풀이 한 끼로 제격이다. 시원한 동해안식 물회도 인기다. 각종 생선회에 살얼음 육수가 더해져 뒷맛이 깔끔하다.

바다를 옆에 끼고 걷는 영덕 블루로드(영덕군 제공)

​배를 채웠으면 영덕의 대표 해안 트레킹 코스인 해파랑길(영덕 블루로드)를 거닐어 보자.

다만, 21코스(영덕해맞이공원~축산항) 구간은 최근 산불로 인해 약 1300m 구간이 피해를 입어 통제되고 있다. 이 구간은 해변으로 이어지는 데크 길과 전망대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복구 일정은 현장 상황에 따라 추후 안내될 예정이다.

평화로운 분위기의 하회마을ⓒ News1 윤슬빈 기자

고요한 풍경 속, 천천히 머무는 안동 여행

영덕의 바다를 뒤로하고 내륙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전통과 자연이 어우러진 안동이 기다린다. 산불의 위협은 있었지만, 다행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은 온전히 지켜졌다. 그러나 피해 소식 이후 관광객은 눈에 띄게 줄었다.

현지 관광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방문객이 전년 대비 15% 줄었다. 오히려 내국인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더 많은 상황이다.

다시 말해 하회마을은 지금 가장 조용하고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평화로운 초가집들과 낙동강 물돌이와 백사장은 바쁜 일상에 지친 이들을 조용히 품어준다.

특히 하회마을에서는 매년 봄 전통 의식이자, 대표 행사로 손꼽히는 '하회 줄불놀이'가 열리는데 올해는 산불 여파로 4월 행사에서 6월로 연기돼 관람 기회를 얻게 됐다.

줄불놀이는 불씨가 절벽 위에서 줄을 따라 낙동강 위로 떨어뜨리는 놀이로 어둠 속에서 펼쳐지는 불빛의 물결이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국의 '지베르니'로 불리는 낙강물길공원ⓒ News1 윤슬빈 기자

안동댐은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을 내려다보는 풍경 명소로 댐 위로 이어진 전망길을 따라 걷다 보면 탁 트인 수면 위로 바람이 쓸고 지나가는 모습에 마음도 씻기는 듯하다.

그 아래 자리한 낙강물길공원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국의 지베르니'로 불리며 주목받는 곳이다. 잔잔한 수면 위에 비친 나무 그림자와 철쭉이 어우러진 꽃길은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사람이 많지 않은 이 시기에 '인생샷'도 남기기 좋다.

밥에 제사 음식을 올려 간장으로 간한 뒤 비벼 먹는 요리이자 상차림으로, 경상북도 안동의 향토 음식인 헛제삿밥ⓒ News1 윤슬빈 기자
안동 신시장에서 맛 볼 수 있는 선짓국밥ⓒ News1 윤슬빈 기자

해가 지고 난 뒤, 안동에서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가장 낭만적인 장소는 단연 월영교다. 길이 387m의 이 나무다리는 국내에서 가장 긴 목책 인도교로, 낮보다 밤에 더 빛난다. 불이 켜진 다리를 따라 걸으면 물 위에 비친 조명과 주위의 고요함이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만든다.

먹거리 역시 안동 여행의 필수 코스다. 찜닭골목의 진득한 안동 찜닭, 짭조름하게 구운 간고등어, 제사상 음식의 정성을 담은 헛제삿밥, 시원 칼칼한 선짓국밥까지 여행은 따뜻한 밥상 위에서 마무리된다.

seulbin@dqdt.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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