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삼겹살 보고 예약했다"…K-미식에 한국행 택한 外人
외래 관광객 10명 중 6명, 방한 이유는 "음식"
넷플릭스·틱톡 속 한식 장면, 검색→예약으로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김밥이 넷플릭스에 나오자 미국 마트에서 품절 사태가 벌어졌다. 서울 골목 불판 위의 삼겹살은 틱톡에서 50억 회 넘게 재생됐다.
K-미식은 더 이상 부수적인 볼거리, 먹을거리가 아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는 가장 큰 이유이자, 가장 먼저 경험하고 싶어 하는 콘텐츠가 되고 있다.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4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방한 이유 1위는 '음식·미식 탐방'이었다. 10명 중 6명 이상이 '먹는 즐거움'을 위해 한국행을 택한 것이다.
넷플릭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플랫폼에서는 한식이 콘텐츠 중심에 놓이고 있다. 넷플릭스 요리 예능 '흑백 요리사'(Culinary Class Wars)는 비영어권 콘텐츠 1위를 기록했고 드라마 '우영우' 속 김밥 장면은 미국 코스트코의 김밥 품절 사태로 이어졌다.
틱톡에서 '#KoreanFood' 해시태그는 50억 회가 넘는 재생 수를 기록했으며 삼겹살 굽는 영상은 세계인의 먹방 동선이 됐다.
실제 외국인들의 한국을 찾는 가장 큰 이유가 '미식'이었다.
2024 외래관광객 실태조사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59.9%가 '음식·미식 탐방'을 방한 주요 고려 요인으로 꼽았다. 쇼핑(60.7%)과 함께 1·2위를 나란히 차지하는 수치다.
2024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를 보면 '음식·미식 탐방'을 방한 주요 고려 요인으로 꼽은 응답자가 63.9%에 달했다. 같은 항목에서 '쇼핑'은 59.3%로 조사되며 음식이 3년 연속 방한 동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식 관광'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줄곧 쇼핑에 이어 2위였지만, 2022년을 기점으로 전세가 역전됐다. 이는 한식이 단순한 콘텐츠 소재를 넘어 지속 가능하고 구조적인 관광 동기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서울은 2017년부터 미쉐린 가이드에 포함되며 미식 도시로서의 브랜드를 쌓아왔다.
올해 현재 서울에는 총 37곳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3스타 1곳 포함)이 있고, 빕 구르망도 58곳에 달한다.
지난해부터는 부산도 미쉐린에 편입됐다. 첫 해 1스타 3곳, 빕 구르망 15곳으로 시작해 2025년에는 19곳으로 확대되며 '신흥 미식 도시'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미쉐린 가이드는 전 세계적으로 음식 관련 신뢰도 높은 평가 지표로 인식되고 있으며 일부 관광객들은 이를 기반으로 여행지를 선택하거나 식도락 일정을 구성하는 데 참고하고 있다.
국내외 온라인 여행사(OTA)·지도 플랫폼과 연계된 가시성도 높아지며 미식 도시로서의 브랜드 형성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강릉 커피거리, 대구 막창골목, 전주 비빔밥 체험 등 지역 식도락 콘텐츠는 이미 관광화된 자원이다. 서울의 '야간 미식 체험', 부산의 '현지 동선 맛집 투어'는 야간관광 전략과 연결되며 고도화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올해 방한 고려요인 1순위인 '음식' 콘텐츠 활용 홍보·마케팅 추진을 통한 음식관광 외래객 유치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미 음식관광의 새로운 브랜드 '테이스트 유어 코리아'(Taste your Korea)를 개발하고 ‘국가대표 음식관광 콘텐츠 33선’을 선정한 바 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한국 음식관광 브랜드 지역 특색 음식관광 33선 데이터베이스(DB)를 전방위로 활용할 것"이라며 "국내외 여행과 음식 관련 기관 및 업계와 협업을 통한 사업 효율성·효과성 제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관광재단도 '테이스트 오브 서울'(Taste of Seoul)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을 세계적인 미식 도시로 브랜딩하고 있으며 '서울 미식주간' 같은 체험형 행사로 실제 방한 수요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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