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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 벗는 한진관광…"믿고 가는 패키지, 경험해보면 압니다"

[인터뷰] 이장훈 한진관광 대표이사
채널·상품·브랜드 재시동 중…"이젠 더 많은 이들에게"

이장훈 한진관광 대표이사가 서울 중구 한진관광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한진관광 상품은 다녀온 사람은 다 압니다. 문제는 아직 많은 이들이 경험하지 못했다는 거죠."

업력 64년, '믿고 가는 패키지'로 알려진 한진관광이 달라지고 있다. 중장년 중심의 충성 고객에 기대온 보수적인 전통 여행사가 지금껏 시도하지 않았던 변화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노선을 처음 도입해 상품을 출시하고 남부 스페인 말라가 등 신규 목적지를 중심으로 전세기 상품을 개발하며 노선 기획의 틀을 깼다. 온라인 채널 확대, 마케팅 전략 재정비도 더해졌다.

여행업계 베테랑 이장훈 한진관광 대표는 뉴스1과 인터뷰에서 "아는 사람만 아는 여행사로 남지 않기 위해 지금이 변곡점이다"고 변화를 예고했다.

획기적인 시도의 시작, 아시아나 노선 도입

이장훈 한진관광 대표가 올해 가장 의미 있는 성과로 꼽은 건 '대한항공+아시아나' 결합 상품을 출시한 일이다.

기존에는 대한항공(003490) 중심의 단일 항공망을 주로 활용해 왔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합병 국면에서 이 구조를 능동적으로 확장하며 상품 설계의 틀을 깬 것이다.

출국과 귀국 항공편을 각각 다른 항공사 노선으로 구성해 동선을 최적화하고 이동 효율을 극대화했다. 여행지 간 불필요한 이동을 줄이고 현지 체류 시간을 늘렸다.

이 대표는 "두 항공사를 하나의 상품 안에서 엮는다는 건 단순히 좌석을 더 확보하는 차원이 아니다"며 "항공권 가격, 시간대, 연결성 모두를 고려해 고객에게 더 나은 선택지를 제시해야 했다"고 말했다.

여행객 입장에서는 스케줄(일정) 선택지가 넓어졌고 항공사 통합에 따른 독과점 폐해 등의 우려를 상품 차원에서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 대표는 "통합이라고 해서 불편만 따르는 건 아니다"며 "오히려 여행객은 '하나는 인천 출발, 하나는 김포 도착'같은 다양한 조합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도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전략 전환의 시작점"이라며 "스페인, 일본을 우선 선보였지만, 향후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이 각기 취항하는 동남아·유럽 도시들을 중심으로 도착·출발이 다른 조합을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장훈 한진관광 대표이사가 서울 중구 한진관광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박정호 기자

전략가가 내건 변화의 핵심은

지난해 8월, 이장훈 대표는 한진관광에 합류했다. 대한항공 공채 입사 후 브리즈번 지점장, 여객 콘텐츠마케팅팀장, 진에어 마케팅본부장을 지낸 그는 항공 기반의 여객 마케팅 베테랑으로 꼽히는 전략가다.

그런 그가 처음 한진관광에서 마주한 건 좋은 상품이 있음에도 이를 알리는 방식의 아쉬움이었다. 기업의 성장에 있어서는 '신규 고객 유입'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상품력은 충분했다"며 "다만, 마케팅 측면에서 확장성과 접근성 모두 제한적이었고 '아는 사람'만 찾는 구조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그는 곧바로 온라인 유입 채널 확대에 착수했다. 홈페이지 개편, 신규 회원 유입 확대, 디지털 광고 최적화, 교차 판매 전략 등 전통 여행사가 쉽게 놓치는 지점을 보완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상품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중장년 고객이 주력인 한진관광의 틀을 확장하기 위해 저비용항공사(LCC)를 활용한 20~30대 맞춤형 가성비 여행상품도 기획 중이다. 일정과 가격 구조 역시 유연하게 설계해 짧은 일정의 유럽 상품도 실험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예전엔 유럽은 8박 9일, 10박 11일이 당연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4박 5일, 5박 6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정 구조와 호텔, 항공 선택을 튜닝해서 새로운 세대의 감각에 맞춰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칼팍 중심 '초고가 여행' 고도화

한진관광의 또 다른 성장축은 프리미엄 브랜드 '칼팍'(KALPAK)이다.

대한항공 퍼스트·비즈니스 클래스 좌석과 특급 호텔, 고급 식당을 엮은 초고가 여행상품을 중심으로 지난 몇 년간 정체성을 구축해 온 칼팍은 올해 들어 다시 한 번 '입지 다지기'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칼팍은 단순히 '비싼 상품'이 아닌, 철저히 개인화된 맞춤형 상품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항공편과 호텔은 물론, 일정·식사·공연·쇼핑까지 고객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컨설팅 기반의 상품이 핵심이다.

그는 "지금 칼팍 판매 비중의 절반 정도는 고객 요청에 따라 일정을 바꾸고 항공을 바꾸는 '커스터마이징' 상품"이라며 "고급을 넘어선 '개인화'가 경쟁력이 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한진관광은 이 같은 브랜드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셰프·클래식 연주자·해외 유명 호텔과의 연계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다. 칼팍 전용 레스토랑, 칼팍 회원 대상 클래식 테마투어 등 '경험의 차별화'로 경쟁 브랜드와의 간극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칼팍 회원이 되고 싶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상품만이 아니라, 브랜드에 대한 선망과 충성도를 키우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아시아나항공 노선 기반의 프리미엄 상품이다. 아시아나 통합 이후 일부 고급 노선을 활용한 칼팍 스타일의 신규 상품도 내부에서 검토 중이다. 남부 스페인 말라가 전세기와 같은 실험이 이어질 경우, 한진관광만의 '럭셔리 전세기 브랜드'로 확장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장훈 한진관광 대표이사가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한진관광 본사에서 뉴스1과 가진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 박정호 기자

여행, 선택 아닌 필수재…AI는 감동 주지 못해

이장훈 한진관광 대표는 여행은 더 이상 여유가 있을 때 가는 것이 아니라 '삶의 필수요소'가 됐다고 말한다.

그는 "인공지능(AI)이 여행업을 대체할 수는 있겠지만, 여행객에게 어떤 감동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건 사람만이 할 수 있다"며 "여행의 본질은 결국 사람의 감정을 터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진관광을 아직 모르는 이들에게, 한진이라는 브랜드가 어떤 여행을 가능하게 해주는지 알리는 게 지금의 과제"라며 "좋은 상품이란, 써본 사람만 아는 게 아니라 모두가 찾게 되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seulbin@dqdt.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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