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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증시에 K-유니콘 실종…"M&A 살아야 혁신도 산다"

[혁신이 죽었다]⑨ 한상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
"저평가된 국내 증시, 투자 생태계 가로막아…M&A 활성화해야"

편집자주 ...대한민국 혁신은 죽었다'는 탄식이 나온다. 전세계 혁신을 이끌고 있는 인공지능(AI) 대열에서 대한민국은 사실상 낙오됐고, 여타 산업에서도 기술 우위를 점한 분야를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아직 저력이 있다. 골든타임은 되살릴 수 있다. IMF도 극복해낸 민족이다. 은 2025년 새해를 맞아 대한민국 혁신산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혁신, 정책, 자본시장 전문가를 만났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인 한상우 위즈돔 대표가 9일 경기 성남시 위즈돔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9.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대담=강은성 성장산업부장 이정후 구윤성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에 등장한 신규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 기업)은 에이블리코퍼레이션과 리벨리온 등 두 곳에 그쳤다. 2021년 7곳, 2022년 7곳, 2023년 4곳(업계 추정)과 비교하면 뚜렷한 감소 추세다.

유니콘기업은 기존에 없던 혁신 서비스로 우리의 일상과 산업을 바꾸는 기업이다. 유통 산업에 지각 변동을 일으킨 쿠팡과 배달플랫폼 산업을 만들어 낸 우아한형제들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줄어든 신규 유니콘 기업 수를 두고 우리나라의 혁신이 후퇴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유니콘 기업의 탄생에는 혁신적 서비스뿐만 아니라 민간 시장의 자금 유동성도 영향을 미친다. 같은 서비스더라도 시장에 돈이 풍부하지 않다면 기업을 평가하는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시장에 막대한 돈이 풀렸던 코로나19 시기 유니콘기업이 다수 탄생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한상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은 "스타트업이 성장하려면 주식 시장이 회복돼야 한다"며 "상장을 통한 자금의 물길이 열리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양대 지수가 나란히 8% 이상 급락하면서 코스닥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동반 서킷브레이커(CB) 1단계가 발동된 2024년 8월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4.64포인트(8.77%) 내린 2,441.55, 코스닥 지수는 88.05포인트(11.30%) 내린 691.28에 장을 마감했다. 2024.8.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기업공개해도 주가 반토막…상장 시도조차 못 한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시장을 바꾸는 스타트업은 창업 초기 자금난을 겪는 경우가 많다. 사업 고도화를 위해 인재를 유치하고 고객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버는 돈보다 많은 돈을 투입하기 때문이다.

이때 벤처캐피탈(VC) 등 외부로부터 조달한 자금은 스타트업의 빠른 성장에 동력을 부여한다. 소프트뱅크의 막대한 투자를 등에 업고 '로켓배송'을 만들어 낸 쿠팡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외부 투자 유치는 '퀀텀 점프'를 위한 필수 조건인 셈이다.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한 벤처캐피탈 등은 훗날 기업이 높은 기업가치로 평가받을 것을 기대한다. 기업가치가 증가할 경우 적게는 수십 배에서, 많게는 수백 배 가치로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할 수 있어서다. 투자금 회수는 보통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으로 실현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기업공개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코스닥과 코스피 시장에 흐르는 돈이 많아서 상장이 흥행해야 투자금 회수가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코스피는 하락을 거듭했고 코스닥의 수익률은 전쟁 중인 러시아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꼴찌 수준이었다.

한 의장은 이처럼 국내 주식 시장이 위축돼 있는 것을 현재 스타트업의 위기 요인으로 지목했다. 스타트업이 기업공개에 성공해야 벤처캐피탈이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 돈이 다시 초기 스타트업에 공급돼 창업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는데 이 고리가 끊어져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기업가치가 1조 원 이상씩 하는 기업들이 많아야 하는데 요즘엔 기업공개를 하면 (주가가) 반토막 나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공개 직전에 받은 기업가치가 더 높다 보니 상장 자체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장 기업들이 물적분할을 하거나 상속세를 위해 주가를 억누르는 일이 많아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저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피해를 성장해야 하는 후배 기업들이 입고 있는 겁니다. 앞길이 막힌 거죠."

ⓒ News1 DB

대안은 M&A 활성화…"'문어발 경영' 아닌 신사업으로 봐야"

한 의장은 꽉 막힌 기업공개 시장의 대안으로 M&A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업공개로 자금이 회수되지 못하니 M&A 시장을 키워 투자금이 순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 회수는 약 30%, M&A는 3~5%대에 머무르고 있다. 벤처투자가 활발한 미국은 투자금 회수 방식의 95%가 M&A인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투자금 회수 환경은 증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한 의장은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이나 규모가 큰 기업들이 스타트업에 대해 과감한 M&A를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VC의 경우 모기업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 투자를 주로 실시하기에 대기업과의 M&A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

그는 기업의 M&A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M&A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사라져야 기업들도 부담 없이 이를 추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재벌들이 M&A로 계열사를 늘리는 것을 '문어발 경영'의 관점으로만 볼 게 아니라 신성장 동력을 얻기 위한 노력으로 봐야 한다"며 "스타트업이 만든 기술과 시장을 빨리 흡수하고 키우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M&A 시장에 대한 활성화를 대안으로 제시하긴 했지만 그는 무엇보다 국내 주식 시장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 대한 저평가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정말 중요합니다. 스타트업 빙하기라고 표현하는데 이대로 가면 정말 혹독한 빙하기가 올 수도 있어요. 국장이 살아야 전체 생태계가 순환할 수 있습니다."

■대담=강은성 성장산업부장, 정리=이정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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