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 작년 영업익 75% 감소한 165억…"프로모션·물류비 증가"
지난해 매출 1조 4128억…전년 比 1.4% 감소
신사업·신시장 개척으로 올해 돌파구 마련 집중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농기계 업체 대동(000490)이 북미 시장 침체와 물류비 상승 등의 요인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대동은 2024년 연결 기준 연간 영업이익이 165억 원에 그쳐 전년(654억 원) 대비 74.8% 감소했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 4128억 원을 기록해 전년(1조 4334억 원) 대비 1.4%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519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대동은 전체 매출의 60%에 달하는 북미 시장 매출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북미 시장은 올해 3분기까지 이어진 고금리 여파로 고가의 트랙터 수요가 여전히 정체돼 있다.
이에 현지 농기계 업계는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동 측은 "프로모션 비용이 증가하면서 관련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물류비 상승도 부정적인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해운 운임은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하면서 수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비용 증가에는 대동의 신사업 투자 비용과 이자 비용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쳤다.
대동은 지난해 5월에는 AI로봇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대동에이아이랩, 11월에는 지능형 자율 로봇 기업 대동로보틱스를 설립하는 등 신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주력 제품인 트랙터 외에 운반로봇·정밀로봇 등으로 사업을 고도화해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인력을 채용하는 등 비용 지출이 증가했다.
대동은 올해부터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유럽 시장 확대를 꾀해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AI·로보틱스·스마트팜 등 미래산업 본격화를 선언하고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김준식 대동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북미 시장 점유율 10% 달성, 유럽 시장 매출 증대, 소형건설장비(CCE) 신사업 기반 구축, 우크라이나 및 튀르키예 등 신시장 안정화를 목표로 내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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