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에 경쟁자까지…한미반도체 6% 밀리며 10만원 붕괴
[줌인e종목]TC본더 독점 납품 구조 우려 반영된 듯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딥시크 충격으로 최근 주가가 하락한 한미반도체(042700)가 고대역폭메모리(HBM)용 TC본더 경쟁사의 등장까지 겹치며 6%대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6.79% 하락한 9만 8800원을 기록 중이다.
한미반도체는 HBM 생산 핵심 장비인 TC본더를 생산하는 업체다. 2017년 SK하이닉스(000660)와 공동 개발했으며 SK하이닉스에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40명 이상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SK하이닉스 전담 A/S팀도 운영 중이다.
하지만 한화세미텍(전 한화정밀기계)이 SK하이닉스의 HBM용 TC본더 수주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지난주 전해지면서 이날 주가가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에 장비를 공급하는 한미반도체의 독점 구조가 깨지게 되면 기업의 추가 성장세가 불투명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모습이다.
한화세미텍은 SK하이닉스를 대상으로 한 TC본더 공급 여부에 대해 "퀄리티 테스트 중일 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
지난달 딥시크의 등장도 한미반도체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스타트업 딥시크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고효율의 AI를 내놓자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원래 예측보다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AI 반도체 공급망을 구성하는 한미반도체의 TC본더도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지난달 31일 한미반도체 주가는 5.97% 하락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미반도체는 이와 같은 우려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한미반도체는 "AI 반도체 시장이 다양해지면서 가장 수혜를 보는 분야는 HBM이 될 것"이라며 "한미반도체가 보유하고 있는 고유 기술인 메모리 적층용 어드밴스드 패키지 본더의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AI 산업 성장에 따른 HBM 수요 증가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한미반도체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2% 증가한 5589억 원, 영업이익은 639% 증가한 2554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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