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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리더 맞은 여성기업계 엿보인 '위기의식'…해법은 '글로벌'

여경협·여벤협, 경기 침체·정치 불안 속 새 회장단 맞이
한 뜻으로 '글로벌화 지원'…펨테크 등 기술 기업 육성도

박창숙 여경협 회장이 2월 12일 취임식에서 깃발을 들어올리는 모습. (여경협 제공)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여성경제인을 대표하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와 한국여성벤처협회가 나란히 새로운 회장을 맞이했다. 국내 경기 침체와 정치적 불안정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성 기업계는 새 리더십으로 돌파구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위기 속 임기를 시작한 박창숙 여경협 회장과 성미숙 여벤협 회장은 대한민국 경제에서 여성기업의 존재감을 키우겠다며 '글로벌'을 해법으로 들고나왔다. 이들은 국내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여성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여벤협은 이달 25일 성미숙 에코트로닉스 대표를 제14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성 회장은 제13대 여벤협 부회장을 지냈으며 벤처기업협회 이사, 대한상공회의소 여성 기업지원협의회 위원, 경기도 여성 기업지원협의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그가 대표로 있는 에코트로닉스는 선박용 전자통신장비 수출하는 벤처기업으로 대통령 표창 등을 수상했다.

여경협은 이에 앞서 박창숙 창우섬유 대표이사를 제11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박창숙 회장 역시 제10대 부회장으로 협회를 이끌어 왔으며 여경협 경기북부지회 제2대 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박 회장은 국내 편직 업계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로 원단 제조업체 '창우섬유'를 이끌고 있다.

박창숙 여경협 회장이 2월 12일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는 모습. (여경협 제공)

취임 일성 "글로벌화 지원"…내수 한계 극복 '해법' 제시

두 사람 모두 취임 일성으로 '글로벌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경기 침체로 내수 시장의 한계가 뚜렷해졌지만, K-뷰티, K-푸드 등으로 해외에서의 국내 제품·브랜드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한 방향성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최근의 어려운 대내외 환경을 언급하며 여성기업이 위기 극복과 성장의 주역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경제전망 수정'을 통해 올해 우리 경제 내수 부진은 완화되겠으나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2.0%)보다 낮은 1.6%로 전망했다.

박창숙 회장은 "지금은 '초연결 시대'라며 더 많은 여성기업이 세계 시장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해외 여성 경제 단체와 교류를 확대하고 글로벌 경영 연수 개최 등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라며 "특히 젊은 여성 기업인들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성미숙 회장은 "무역 전쟁이라는 말이 익숙할 만큼 해외 진출 장벽 높지만, 여성 벤처기업이 힘을 모아 노력한다면 해낼 수 있다"라며 "'세상을 잇는 여성벤처'를 슬로건으로 새로운 도전을 이끌겠다"라고 했다.

성미숙 여벤협 회장 (여벤협 제공)

"기술이 곧 경쟁력"…여성기업 '기술 혁신' 지원

여성 기술기업을 키우고 여성기업의 기술 혁신을 지원하겠다는데도 뜻을 같이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이 필수적이다. 단순 제조·유통 기반 사업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낮기 때문이다. AI,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등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일수록 글로벌과 온라인 확장이 용이하다. 정부에서도 기술 기반 기업과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중하는 추세다.

이에 박창숙 회장은 임기 동안 '펨테크'를 육성하고 이를 위한 기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펨테크는 여성특화 기술 기반 산업으로 여성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술이나 제품·서비스를 뜻한다.

지난해 펨테크 육성 지원을 위한 예산 추가 편성 논의가 한차례 진행됐으나 비상계엄으로 시작된 탄핵 정국을 맞이하며 발목이 잡힌 상태다.

박창숙 회장은 "뷰티, 푸드 등 기존의 전통적인 여성특화 산업을 넘어 펨테크와 같이 여성의 전문성과 혁신성이 결합한 고부가가치 산업을 적극 발굴하고 지원하겠다"라며 "AI 등 혁신기술이 국가 경쟁력인 시대에 여성기업이 미래 산업을 주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성미숙 회장 역시 주요 전략 과제로 '기술 혁신 지원'과 미래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제시했다.

성 회장은 "혼란한 국내외 정세로 인해 얼어붙은 투자 상황, 딥테크로의 기술 수요 변화 등으로 여성 벤처기업이 혁신과 성장을 위해 더욱 고려해야 할 부분은 더욱 많아졌다"라며 "여성의 경험과 창의성에 기반한 우수 기술을 발굴해서 기술 고도화와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성공적인 창업을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여벤협 이취임식 사진 (여벤협 제공)

"강이 모이면 바다 된다"…협회 대표성 강화 '총력'

회원사를 늘려 협회의 대표성을 강화하겠다는 것도 과제로 떠올랐다.

현재 여경협에 회비를 납부하는 정회원은 3200여 명, 일반 회원은 6300여 명으로 1만 명 수준이지만 국내 여성 중소기업 수는 지난해 기준 325만 9211개에 달한다.

여벤협에 등록된 회원 사는 1500여 개사, 지난해 기준 국내 여성 벤처 수는 4996개다. 국내 벤처기업 수는 3만 8216개 사다.

박창숙 회장은 지역, 업종, 규모를 초월한 다양한 여성기업이 함께하는 소통 플랫폼 구축을 약속했다. 그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 발굴하고 여성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대한민국 전체 여성기업을 대변하는 국내 최고, 최대, 유일의 법정 여성경제단체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했다.

성미숙 회장은 회원 소통 채널인 산업분과를 5개로 세분화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강원과 제주에 지회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성 회장은 "회원사 간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함께라면 멋진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minju@dqdt.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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