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벤처기업협회가 단체 출범 최초로 게임업계 인물인 송병준 컴투스(078340) 의장을 회장으로 맞으면서 새로운 미래 준비에 나섰다.

송 신임 회장은 28일 협회장 이·취임식에서 "혁신 산업 분야의 대표 단체로서 외연을 확장하겠다"며 K-컬처, K-뷰티, K-푸드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협회의 영토를 늘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벤처 업계 기업인들은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목표라고 평가하면서도 제조업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벤처기업협회는 28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2025년도 제30차 정기총회 및 협회장 이·취임식'을 열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송병준 컴투스 의장은 제12대 벤처기업협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송 회장은 지난달 회장 후보 등록 공고에 단독 입후보한 바 있다.

송 회장은 "30년 전 공대생일 때 벤처기업협회를 창립하신 이민화 초대 회장님과 변대규 휴맥스 회장님 등 선배 기업가를 학교에서 만난 게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며 "벤처기업협회의 도움을 받아 서울대 최초의 벤처 창업 동아리를 설립하고 초대 회장으로 활동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선배 기업가들처럼 벤처기업협회 회장으로서 벤처 생태계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기 내 목표로는 △규제 혁파 중심의 벤처 생태계 조성 △창업 붐 확산과 글로벌화 △AI 산업 육성 및 전환 주도 △혁신산업 분야의 대표단체 외연 확장 등 4가지를 제시했다.

송 회장은 벤처기업협회 최초의 게임 업계 출신 회장이다. 성상엽 전임 회장이 2023년 취임할 당시 벤처 생태계 대표성을 강화하고 다양한 업종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부회장 자격으로 합류했다.

그동안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제3대 회장이었던 조현정 비트컴퓨터 창업자를 제외하면 모두 제조업 기반 기업 대표들이 맡았다. 조현정 전 회장은 '벤처 1세대'로 IT 업계를 대표했다.

이날 이·취임식에는 조현정 전 회장이 참석해 환송사를 낭독했다. 조 전 회장은 송 신임 회장에게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해 벤처 생태계에 기여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선배 벤처 기업가들의 기대감은 송 회장이 밝힌 '협회의 외연 확장' 목표를 통해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다. 송 회장이 의장으로 있는 컴투스는 모바일 게임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지만 미디어·콘텐츠 사업도 함께 영위하고 있기 때문이다.

컴투스는 영화·드라마·뉴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는 위지윅스튜디오(299900)와 공연 사업을 영위하는 마이뮤직테이스트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송 회장이 "K-컬처, K-뷰티, K-뷰티 등으로 협회의 영토를 넓히겠다"고 밝힌 만큼 관련 경험과 노하우가 영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날 정기총회에 참석한 벤처기업협회 회원사들도 새 수장을 향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대권 삼영엠아이텍 대표는 "현재 청년 벤처 창업가들에게 롤모델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창업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신임 회장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찬 베스트에프에이 대표도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회장 선임"이라고 평가했다.

기업인들은 제조 기반 벤처기업이 많은 만큼 제조업에 대한 관심과 지역 기업 활성화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최준홍 경남벤처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경남 지역은 제조기업이 많은데 제도 개선과 함께 지방 벤처 활성화에도 힘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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