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티카지노

배달대행 만나코퍼레이션 '지급불능'…무너지는 스타트업에 투자자 불안

이커머스·배달 대행 플랫폼, 경영 악화로 정산금 지급 못 해
VC업계 "운영 역량 부족한 커머스 플랫폼 예의주시"

1일 서울 강남구 발란 본사 로비에 '발란 전 인원 재택근무'라고 적힌 안내문이 놓여있다. 정산 지연 사태로 논란을 빚은 국내 1위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은 지난 31일 끝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2025.4.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코로나19 때 특수를 누렸던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경영이 악화하는 사례가 지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현금 흐름이 나빠지면서 대금 지급이 막히고 정상적인 기업 운영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이다.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VC) 업계는 플랫폼 기업 중 커머스 분야, 그중에서도 운영 역량이 부족한 스타트업에서 유사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시기 비대면 추세에 발맞춰 호황을 겪었던 배달 대행 플랫폼 만나코퍼레이션이 '지급불늩'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6월부터 배달 라이더의 수행 대금 출금을 제한한 만나코퍼레이션은 올해 2월 27일 주요 투자사인 다날(064260)에 '대금 지급 불능 확인서'를 제출했다.

2021년 만나코퍼레이션에 350억 원을 투자해 지분 24.32%를 보유한 다날은 지난달 27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서 만나코퍼레이션의 장부가액을 별도 표기하지 않았다.

투자 이후 지속적인 지분법손실과 손상차손으로 장부가액이 감소했고 올해 초 178억 원이었던 장부가액은 이번 사업보고서로 전액 손실 처리된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또 다른 배달 대행 플랫폼 '스파이더' 운영사 래티브 역시 최근 배달 라이더의 수행 대금 출금을 제한해 유동성 악화 이슈가 제기된 상태다.

티몬·위메프 사태 피해자들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티몬 사옥 앞에서 조속한 정산 및 환불 조치, 구영배 큐텐 회장 등 관련자 수사를 촉구하는 검은 우산 집회를 하고 있다. 2024.8.13/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명품 플랫폼 발란은 지난달 31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24일 파트너사에 지급할 예정이었던 정산금의 지급 지연이 발생한 지 일주일만이었다.

발란은 불과 한 달 전에 외부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했지만 유동성 위기를 피해가지 못했다. 발란은 2월 28일 실리콘투(257720)와 총 15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 계약을 체결하고 1차로 75억 원을 유치한 바 있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발란의 기업가치는 2022년 3000억 원에서 10분의 1토막인 294억 원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많은 입점사에 피해를 입혔던 티몬과 위메프 역시 현금 흐름이 악화하면서 정산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투자금으로 경영하는 스타트업은 폭탄…플랫폼 투자는 지속"

이처럼 코로나19 시기 호황을 누렸던 비대면 스타트업이 줄줄이 경영난에 휘말리면서 이들에게 투자했던 VC 업계에선 유사한 사례의 추가 발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과거에는 스타트업들이 투자금을 바탕으로 출혈 경쟁을 감수하는 경영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추가 투자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라 적자 경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플랫폼의 몸집은 키웠으나 건전한 현금 흐름을 만들어 놓지 못한 기업은 사실상 '폭탄'이라는 이야기다.

한 VC 업계 관계자는 "1등이나 2등 기업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지만 3등, 4등, 5등 기업의 경우에는 비용 경쟁만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며 "(과거 투자했던) 플랫폼 스타트업은 요주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커머스 플랫폼 중 운영 역량이 받쳐주지 않는 기업이라면 위험한 곳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업의 경영 악화를 개선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기도 하지만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다.

취득한 지분을 처분할 수 있는 풋옵션을 계약에 포함하는 경우도 있으나 피투자기업이 지급 능력이 없어 유명무실 되는 경우도 대부분이다.

기존 투자자 입장에서는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무적 투자자나 전략적 투자자에게 구주를 매각하는 경우가 최선인데 불확실한 시장에서 이를 기대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한편으로는 기초 체력이 약한 스타트업들이 2022년 후반기부터 정리되기 시작한 만큼 플랫폼의 몰락 사례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VC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들이 인력 감축, 비용 통제 등을 통해 운영 효율화 노력을 해왔고 영업이익을 내는 등의 성과를 거둔 사례도 있다"며 "사람들에게 소구할 수 있는 플랫폼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leejh@dqdt.shop

바오슬롯 프리미어카지노 소닉카지노 산타카지노 토르카지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