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차 가맹점 절반이 "투자금 회수 못했다"…월매출은 2700만원
중기중앙회, 가맹점 514곳 대상 실태조사 결과 14일 발표
투자금 회수에 평균 31개월 소요…62%가 "경영상태 만족"
- 장시온 기자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월평균 매출이 2700만 원 수준이며 이들의 절반 이상이 아직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외식업계 프랜차이즈 가맹점 514개 사를 대상으로 지난달에 실시한 '외식업계 프랜차이즈 가맹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투자금을 회수한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49.6%로 절반에 못 미쳤다. 이들은 회수까지 평균 31.4개월이 소요된 걸로 조사됐다.
전체의 15%는 '수익성이 떨어져 10년 이상 회수가 어렵다'고 답했다. 업종 중에선 '치킨 업종'이 17.9%, 주메뉴 별로는 '커피·디저트'가 20.7%로 가장 높았다.
회수가 진행 중인 35.4%의 업체는 회수까지 평균 38.6개월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가맹점의 월평균 매출은 2669만 원으로 조사됐다.
'1000만 원 이상~2000만 원 미만'이 30.5%로 가장 많았고 '2000만 원 이상~3000만 원 미만'(26.5%), '4000만 원 이상'(20.2%)의 순이었다.
창업 사유는 '간편한 창업절차'(41.4%), '가맹본부 경영노하우 등 지원 기대'(18.7%) 등이 꼽혔다. 브랜드 선택 이유는 '해당 브랜드의 상품경쟁력'(38.3%). '브랜드 인지도 및 이미지'(15.2%) 등이 많았다.
현재 경영상태에 대해서는 62.1%가 만족한다고 했다. 이유는 '안정적 매출 및 수익 달성'(28.8%), '가맹 상담 시 제공받은 정보의 정확성'(27.8%), '합리적인 계약조건'(27.6%) 순이었다.
55.3%는 창업 이후에도 정액로열티(43.0%), 차액가맹금(39.4%), 매출액에 대한 정률 로열티(34.5%) 형태로 가맹본부에 계속가맹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답했다.
차액가맹금은 가맹본부가 붙이는 일종의 유통마진이고, 계속가맹금은 교육비, 경영지원비 등 가맹점이 본부에 내는 모든 대가를 말한다.
구입강제품목 구입비용에 차액가맹금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업체도 많은 걸로 조사됐다. 구입강제품목은 가맹본부가 지정한 자와 거래하도록 강제하는 원재료나 설비 등으로 차액가맹금도 포함이다.
'구입강제품목이 없다'(13.6%)와 '계속가맹금을 지급하고 있지 않다'(44.7%) 간에 31.1%포인트의 차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구입강제품목 수준이 '적절하다'는 응답은 55.6%로 '적절하지 않다'는 17.3%보다 많았다.
가맹본부에 지급하는 금액 중 과도하다고 생각하는 비용이 있는지에 동의한 20.6%의 업체는 로열티(45.3%), 차액가맹금(37.7%) 등에 부담을 느끼는 걸로 조사됐다. 합당하지 않은 이유로는 '매출액과 관계없이 정액으로 분담되어 수익성 악화'(30.2%)가 많았다.
제도개선이 시급한 부분으로는 '정보공개서 공시제 도입'(34.2%)이 꼽혔다. '정부, 지자체 등의 정기적인 가맹계약 관련 실태 점검'(21.2%),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처벌 강화'(16.0%)가 뒤를 이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가맹본사는 구입강제품목 설정 이유 및 마진 등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가맹점 사업자와의 거래 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가맹점 사업자도 협의한 내용을 성실히 이행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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