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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타이어가 재생원료로"…엘디카본, 당진에 亞 최대 공장 열었다

타이어 원료 '재생카본블랙' 연간 2만톤 생산
친환경 인증 제품에 기업들이 먼저 손 내밀어

엘디카본 당진공장 전경/2025.4.24 ⓒ뉴스1 이정후 기자

(당진=뉴스1) 이정후 기자

"폐타이어 2차 열분해 시설은 엘디카본만 가지고 있는 시설입니다. 보통 열분해유만 생산하고 부산물은 폐기하는데, 저희는 이 설비를 통해 재생카본블랙까지 생산합니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폐타이어는 약 40만 톤에 달한다. 전 세계적으로는 연간 3000만 톤 규모다. 이렇게 발생한 폐타이어는 대부분 건축자재로 재활용되거나 열처리 과정을 거쳐 열분해유 추출에 쓰인다.

업계에 따르면 폐타이어로 열분해유를 만들더라도 생산된 열분해유와 맞먹는 규모의 폐기물이 발생한다. 투입량의 절반에 가까운 폐기물을 처리하다 보니 관련 사업을 하는 국내 업체들은 비용 부담이 컸다.

2017년 설립된 엘디카본은 이와 같은 폐타이어 재활용의 한계를 기술로 극복한 스타트업이다. 폐기물로 취급됐던 부산물을 새 타이어 생산에 활용되는 '재생카본블랙'으로 만든다.

엘디카본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폐타이어 자원순환공장을 당진에 마련하고 준공식을 24일 개최했다. 버려지는 폐타이어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 엘디카본의 당진공장 현장을 직접 보고 왔다.

엘디카본 당진공장의 1차 열분해 공정 시설/2025.4.24 ⓒ뉴스1 이정후 기자

"폐타이어가 새 타이어로"…자원 순환 구조 실현

엘디카본 당진공장은 '당진합덕 일반산업단지'에 있다. 2만 9800㎡(약 9000평) 규모의 부지에 세워진 공장에 들어서면 공장 2개 동과 사일로 5개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사일로 1개에는 최대 100톤 규모의 타이어칩을 보관할 수 있다. 엘디카본은 이곳에 총 500톤의 타이어칩을 저장하고 이를 열분해 공정에 사용한다.

타이어칩은 폐타이어를 잘게 파쇄한 조각을 말한다. 이는 '재생카본블랙'의 원료로 쓰이는데, 재생카본블랙은 새 타이어의 소재로 쓰인다. 즉 '폐타이어→타이어칩→재생카본블랙→새 타이어'의 자원 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사일로에 보관된 타이어칩은 '1차 열분해 시설'로 이동한다. 해당 공정에는 열분해기 10기가 하루 최대 150톤의 타이어칩을 열분해한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5만 톤 분량의 타이어칩을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이다.

일반적으로 폐타이어는 1차 열분해 과정 후 열분해유와 고체연료인 '차르'로 재탄생한다. 대부분의 업체는 해당 단계까지 공정을 실시하고 이후 부산물은 폐기한다.

반면, 엘디카본은 차르를 추가 파쇄하고 2차 열분해를 진행해 '재생카본블랙'을 생산한다. 재생카본블랙은 타이어 생산에 쓰이는 기존의 '카본블랙' 대비 최대 3만 2000톤의 탄소를 저감할 수 있다.

열분해 공정을 거치기 전인 타이어칩(왼쪽)과 열분해 공정을 모두 마친 재생카본블랙/2025.4.24 ⓒ뉴스1 이정후 기자

재생카본블랙·열분해유 연간 생산량 '세계 최대 규모'

엘디카본만의 경쟁력인 '2차 열분해 시설'은 2기의 처리 시설로 구축돼 있다. 시설 1기당 하루 최대 30톤의 재생카본블랙을 생산할 수 있어 일일 최대 캐파(CAPA, 생산능력)는 60톤 규모에 달한다.

고운 가루 형태로 추출되는 재생카본블랙은 납품 과정에서 소실이 발생할 수 있기에 작은 알갱이 모양으로 다시 공정을 거친 뒤 고객사에 납품된다. 이렇게 최종 과정까지 마친 엘디카본의 폐타이어 재활용률은 98%에 달한다.

당진공장에서 생산되는 그린카본블랙(엘디카본의 재생카본블랙 상품명)은 연간 2만 톤, 열분해유는 연간 2만 4000톤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에 달하는 생산량으로 기존의 김천공장에서 생산하던 합산 7000톤 규모를 상회한다.

엘디카본의 당진공장은 거의 모든 공정을 자동화해 비용도 효율화했다. 엘디카본 관계자는 "제어실에서 공정의 99.9%를 자동화 시스템으로 제어하고 있다"며 "24시간 연속 공정이 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엘디카본 김천공장에서 만든 재생카본블랙은 이미 한국타이어(161390), 금호타이어(073240), 넥센타이어(002350) 등 국내 주요 타이어 업체들에 납품 중이다. 여기에 미쉐린, 브릿지스톤 등 글로벌 타이어 회사들도 납품을 요청한 상태다.

타이어 업체들이 엘디카본에 손을 내미는 이유는 재생카본블랙이 유럽 에너지 지침에 부합하는 'ICC PLUS' 친환경 인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타이어 업체들은 2030년까지 지속 가능한 원료 사용률을 40% 이상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엘디카본이 생산한 재생카본블랙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황용경 엘디카본 공동대표/2025.4.24 ⓒ뉴스1 이정후 기자

친환경 인증 제품에 기업들 줄 섰다…해외 진출도 추진

엘디카본의 핵심 경쟁력은 재생카본블랙이지만 1차 열분해 시설을 거쳐 생성되는 열분해유도 기업들의 친환경 수요에 부합한다.

엘디카본의 열분해유는 한국품질재단(ISCC)에서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이를 함유한 오일은 '친환경유'로 인정받는다.

이에 SK인천석유화학에서는 엘디카본이 향후 생산할 예정인 열분해유의 10년 치를 공급 받기로 계약하기도 했다.

다음 달부터 당진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할 예정인 엘디카본은 해외 공장 설립도 추진한다. 가까운 시일 내에 아시아 시장의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당진공장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한 엘디카본은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한다. 엘디카본은 지난해 매출액 62억 원, 영업손실 50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황용경 엘디카본 공동대표는 "재생카본블랙의 경우 생산량의 2배에 가까운 주문량이 들어오고 있다"며 "공장 가동을 잘해서 올해 턴어라운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leejh@dqdt.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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