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IPO 시장에 부는 '인디 뷰티' 봄 바람[줌인e종목]
달바, 비건 스킨케어 앞세워 5월 코스피 상장 목표
지에프씨생명과학, 증권신고서 제출…공모 절차 돌입
-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인디 뷰티'로 불리는 중소 뷰티기업들이 고금리 장기화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꽁꽁 얼어붙은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승무원 미스트'로 유명한 달바글로벌과 화장품 원료 전문기업 지에프씨생명과학이 잇따라 상장 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상장한 에이피알(278470)이 해외에서 성과를 내며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업계는 후발 기업들의 IPO 도전에 기대감을 드러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비건 뷰티 브랜드 달바(d'Alba)로 알려진 기업 달바글로벌은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이다.
'승무원 미스트'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으로 알려진 달바는 이탈리아 화이트 트러플을 주재료로 한 프리미엄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다.
제품의 혁신성을 통해 기존 뷰티 제품들과의 차별화를 이뤄낸 점이 특징이다. 항산화 기능이 탁월한 이탈리아산 화이트 트러플과 피부 탄력 및 보습 성분 토코페롤의 최적 비율로 개발한 특허원료 트러페롤을 개발해 제품에 적용했다.
설립 10년 차를 맞은 달바글로벌은 지난 9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달바글로벌 매출액은 30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54%, 영업이익은 598억 원으로 84% 증가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브랜드 파워 기반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글로벌 시장 확장 △건기식, 뷰티 디바이스, 뷰티 케어와 같은 신규 사업 확장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달바글로벌은 3월 26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수요예측과 청약을 거쳐 5월 내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한다. 공모 주식 수는 총 65만4000주이며 공모 희망가는 5만 4500~6만 6300원으로 총공모 금액은 356억~434억 원이다.
현재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 예측을 진행 중이며 일반 청약은 5월 9일~1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반성연 달바글로벌 대표는 최근 열린 기업공개 간담회에서 "3년 내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뷰티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슈퍼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겠다"며 상장 이후에도 글로벌 브랜드 파워 강화와 신규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해 프리미엄 비건 뷰티를 넘어 글로벌 슈퍼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바이오 화장품 소재를 개발하는 '지에프씨생명과학'은 코스닥 기술특례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코텍스 상장사인 지에프씨생명과학은 뷰티테크 기업으로 2000여 종의 바이오 화장품 소재를 개발해 국내외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브랜드 제조사에 공급한다.
주요 바이오 소재 제품군은 △스킨마이크로바이옴 △식물세포 △펩타이드 △바이오포뮬레이팅 △엑소좀 △스킨부스터(완제품) 등이다.
흑자기업인 만큼 신속이전상장제도(패스트트랙)을 통해 심사 기간 단축 등의 혜택을 받고 있다. 지난해 지에프씨생명과학의 매출액 168억 원, 영업이익 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 142% 신장했다.
지에프씨생명과학은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신청했으며 4월 4일 심사를 통과했다.
5월 2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공모 주식 수는 78만 4000주이며 희망공모밴드는 1만 2300~1만 5300원이다. 공모 규모는 96억 4320만 원에서 119억 9520원이다.
최종 공모가가 확정되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5월 30일부터 6월 9일까지 5영업일 간 진행되며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은 6월 12일과 13일 이뤄진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강희철 지에프씨생명과학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당사의 바이오 소재 기술력을 자세히 알리고 국내외 공신력을 제고해 영업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반기 내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K-뷰티사들의 도전은 최근 싸늘한 기업공개 시장 분위기와 대비돼 더욱 빛을 발하는 분위기다.
조단위 대어로 불리던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일 IPO를 잠정 연기했고 공작기계 기업 DS솔루션도 최근 기업공개를 철회했다.
이런 가운데 인디뷰티들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으며 앞서 상장한 '선배' 에이피알 역시 기업공개 이후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2월 유가증권시장에 이름을 올린 후 에이피알은 대표 브랜드 메디큐브와 에이지알을 중심으로 뷰티 디바이스 분야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기준 에이피알 주가(7만 6200원)는 공모가 대비 52.4% 높은 수준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에이피알의 사례가 IPO 시장에서 뚜렷한 성공 모델로 자리 잡은 만큼, 차별화된 제품력과 명확한 글로벌 전략을 내세운 달바글로벌과 지에프씨생명과학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며 "이번 두 기업의 상장 과정과 결과가 향후 다른 인디 뷰티 브랜드들의 전략 수립에도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minju@dqdt.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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