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도 1등급 목표"…유종필 창진원장, 내부 갑질 척결 공언
취임 3개월 맞아 기관 운영 방향 공개
-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유종필 창업진흥원장이 일부 조직원들에 남아있는 전근대적인 사고를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취임 후 내부 분위기를 파악을 마친 유 원장은 "부끄럽게도 기관 내 일부 갑질 문화가 남아있다"며 "이른 시일 내 '청렴개선종합대책'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4등급 불명예를 안았던 종합청렴도 평가는 올해 1등급이 목표다.
유종필 창진원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기관 운영방안 등을 공개했다. 유 원장은 2월 28일 제6대 창진원장으로 취임했다.
창진원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창업진흥 전문기관이다. 창업생태계 조성, 창업사업화, 재창업, 글로벌 창업 등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새로운 기관 운영 방향으로는 △스타트업 코리아 실현 △데이터기반 정책 서비스 강화 △신뢰받는 공공기관으로의 위상 강화 △국제감각 및 역량 강화의 네 가지를 제시했다.
유 원장은 "취임 후 국가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창업'을 지원하는 기관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다시금 체감하고 있다"며 "네 가지 방향을 가지고 우리나라 유일의 창업지원 전문기관으로서 양질의 창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관으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먼저 그는 창진원을 신뢰받는 기관을 만들기 위해 내부 소통을 강화해 청렴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창진원의 지난해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는 4등급이다. 청렴체감도는 4등급, 청렴노력도는 3등급이다.
이에 그는 취임 직후 감사팀을 중심으로 '청렴개선종합대책' 마련을 추진해 왔다. 과정에서 직원들과 회의, 토론의 진행을 여러 차례 진행했으며 직원 입장에서 조직문화를 혁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기관장과 직접 직원들이 소통해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난달 '다이렉트 소통채널'도 개설했다. 이날 기준 7건을 접수받아 현재 처리를 검토 중이다. 이외에도 같은 달 임직원 '조직문화 개선단'을 발족하고 '반부패·청렴 주간' 운영 등 청렴도 확산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기관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창진원의 지원을 받아 성공한 창업가를 홍보대사로 위촉할 예정이다. 또 임직원 대상으로 전문적인 창업 정책 수행을 위한 글로벌, 신기술, 투자 등 직무 중심 교육 과정도 신설·확대한다.
유 원장은 "직원회의 때 '창피해서 못 살겠다'고 호소를 하기도 했다.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양잿물이라도 마신다는 각오도 다졌다"며 "매주 한 번씩 임직원과 격식 없이 소통하는 자리를 갖고 있으며 소통을 강화해 구성원 간 공감력을 높이고 발전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최열수 미래비전본부장은 "내부 진단을 해보니 일부 갑질문화, 전근대적 조직 사고가 남아있더라"며 "유 원장이 취임하자마자 청렴도를 강조하며 대책 마련에 착수했고 현재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경제 진흥과 수출 증대를 담당할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본업에도 더욱 집중한다. 스타트업 코리아 실현을 위한 핵심 기관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유 원장은 취임 80일 동안 30곳의 창업기업 등 현장을 방문했고 이곳에서 해외진출 애로를 호소하는 스타트업을 다수 만났다.
이를 바탕으로 임기 중 중점 추진 과제를 수립하고 △신산업 초격차분야 창업 집중육성 △대기업·스타트업 협력을 통한 개방형 혁신 △창업 생태계 글로벌화 및 해외 인재창업 유도 △거점 창업 인프라 확대 및 지원프로그램 효율화 등을 추진한다.
일환으로 올해 '기업가정신' 확산에도 적극 나선다. 기업가정신은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기회를 포착하는 사고와 행동을 말한다. 중기부와 창진원이 함께 만든 기업가정신 교과목이 국내 3개 고등학교에 채택돼 교육 중이다.
유종필 원장은 "우리나라의 미래인 청소년들의 수업을 참관하면서 순수한 열정이 모여 미국의 M7과 같이 국가의 성장을 이끄는 기업의 시작이 될 희망을 봤다"며 "기업가정신이 청소년, 청년, 예비창업자, 창업자, 재창업자, 우리 직원들에게도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진흥원 지원받은 시기부터 바로 성공의 길을 걷는 기업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한다"며 "창업진흥원의 사명이 창업기업 성공의 첫 발걸음을 지원하는 영광스러운 역할임을 저와 임직원 모두가 잊지 않고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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