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폐업 현실화…개인사업대출 보유 업장 50만곳 '폐업'
KCB "폐업상태 49만 9000곳…전체 14%"
내수 불황으로 매출 13% 뚝…"비용 줄여 사업 영위"
- 김형준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올해 문을 닫는 자영업자 수가 100만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지난 1분기 개인사업자 대출을 보유한 사업장의 13.8%에 달하는 업장이 폐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신용데이터(KCB)의 '2025년 1분기 소상공인 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1분기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을 보유한 사업장은 총 361만 9000개로 집계됐다. 대출 사업자 기준이기 때문에 전체 소상공인 사업장 데이터와는 다를 수 있다.
이 가운데 13.8%에 달하는 49만 9000개의 사업장은 폐업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상 운영되고 있는 사업장 수는 312만 1000개로 86.2%를 차지했다.
폐업 상태 사업장의 평균 대출 잔액은 6243만 원으로 나타났다. 평균 연체 금액은 640만 원이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과 내수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지난 1분기에도 소상공인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장당 1분기 매출은 4179만 원으로 전년 대비 0.72% 감소했고 전기 대비 12.89%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외식업종의 매출이 중식, 카페, 패스트푸드, 술집 등 모든 업종에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술집의 경우 매출이 전년 대비 11.1% 떨어졌다.
서비스업 가운데서는 숙박·여행 서비스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해당 분야의 매출은 전년 대비 11.8%, 전기 대비 22.9% 하락했다.
매출이 줄자 소상공인들은 지출을 지속해서 줄여가는 상황이다.
소상공인의 매장당 평균 지출 비용은 3153만 원으로 전년 대비 1.9% 줄었다.
평균 이익은 1026만 원으로 전년 대비 3.1%, 이익률은 24.6%로 전년 대비 0.9%P(포인트) 늘었다. 결국 사업장 운영 비용을 줄여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강예원 한국신용데이터 데이터총괄은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상황에서 소상공인은 수익성 위주의 매장 운영 전략을 택할 수밖에 없다"며 "경기가 나아지지 않는 한 폐업이냐, 비용 절감이냐의 양 갈래 길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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