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중 4명 "SKT 해킹 2차피해 우려"…"SKT 대응 잘 해" 11%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SK텔레콤(017670) 유심 해킹 사건 이후 소비자 5명 중 4명 이상이 계좌 탈취, 범죄 악용 등 2차 피해를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SK텔레콤이 유심보호서비스 무료 제공과 함께 전국 대리점을 통해 유심을 무상으로 교체하는 등 대처에 나섰으나 소비자 불만도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동통신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이달 13~14일 전국 14~64세 휴대전화 사용자 5059명을 대상으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SKT 유심 해킹 사태'를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95%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해킹 사태가 본인에게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3명 중 2명(63%)이 '우려한다'고 응답했다. SKT 가입자의 비율이 73%로 가장 높긴 했지만,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 이용자의 우려도 각각 56%, 57%로 높았다. 이용하는 통신사와 관계없이 다수 소비자가 이번 사태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가장 큰 우려 요소(3순위까지 복수응답)로는 '계좌 탈취 등 금융사기'(87%), '보이스피싱 등 범죄 악용'(82%) 가능성을 꼽았다. '휴대전화 불통'(42%), '가상자산 계정 탈취'(41%), '국가·사회적 보안 악영향'(31%) 우려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유출된 정보를 기준으로 2차 피해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민관합동조사단의 공식 발표도 심리적 불안을 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SKT가 이번 사태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응답도 11%에 그쳤다. 신속한 처리, 충분한 사고 대응과 보상, 소비자 입장에서의 공감과 투명한 소통 모두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다는 응답이 70%에 달했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지금까지 SKT 이용자의 통신사 전환 의향률은 통신 3사 중 가장 낮았으나, 이번 사건 후 가장 높은 회사가 됐다"며 "정확하고 신뢰할 만한 정보를 적기에 전달하고, 소비자 시각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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