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은 식상한 유행?…고품질·AI 기술로 차별화 꾀하는 플랫폼
네이버, 실제 같은 가상 배경 '비전스테이지'로 클립 촬영 지원
AI가 하이라이트 영상 자동 편집·텍스트 기반 홍보 영상도
- 신은빈 기자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숏폼(짧은 동영상) 서비스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너도나도 숏폼 콘텐츠에 주력하는 가운데 고품질 기능과 인공지능(AI) 기술로 숏폼의 차별화를 꾀하는 플랫폼들이 등장하고 있다.
23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035420)는 자사 숏폼 콘텐츠인 '클립'의 창작자들이 차별화된 환경에서 고품질 숏폼을 제작할 수 있도록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을 지원한다.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은 가상 배경을 실제 장소에 있는 것처럼 현실감 있게 구현해 준다. 네이버는 19일 클립 창작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기술을 활용해 '비전스테이지'를 시연했다.
이날 선보인 비전스테이지는 우주와 행성으로 추정되는 공간을 스크린에 띄운 다음 실제 무대에 소품을 배치해 현실 공간처럼 꾸몄다. 카메라로 스테이지를 촬영하면 스크린 속 이미지까지 실제 장소인 것처럼 생생하게 화면에 담긴다.
창작자들은 비전스테이지를 활용해 공간 제약 없이 원하는 콘텐츠를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
여러 영상의 주요 장면을 추출해 하이라이트 영상을 자동으로 편집해 주는 'AI 하이라이트 기능'도 있다. 이 기능은 지난해 12월 네이버TV 애플리케이션(앱)에 우선 탑재돼 현재 베타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네이버는 클립 제작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결까지 돕는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네이버 서비스에서 클립 콘텐츠를 발견할 수 있도록 노출 채널을 확대하고, 창작자가 자신의 콘텐츠를 선호할 만한 이용자와 잘 연결되도록 개인화 추천 기술을 고도화한다.
클립 영상 정보를 텍스트로 분석하는 동영상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이용자의 탐색 의도와 맥락에 최적화된 클립을 추천할 예정이다.
김아영 네이버 클립 리더는 "창작자들이 클립과 함께 성장하도록 수익 창출과 교육을 아우르는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며 "창작자와 이용자 모두에게 건전한 콘텐츠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클린봇을 포함한 기술적 조치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플랫폼 기업들도 숏폼 서비스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카카오(035720)가 운영하는 포털 다음은 최근 앱을 전면 개편하면서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 연내 앱 하단에 숏폼 탭을 신설해서 단계적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중고 거래 앱 번개장터 역시 AI로 숏폼을 자동 생성하는 기능을 출시했다. 사용자가 상품 이미지와 설명을 작성하면 번개장터의 자체 AI가 이를 분석해 상품 정보가 담긴 홍보 동영상을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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