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갤럭시 S25, 똑똑한 AI 비서 시대 앞당길 마중물
삼성, 수익성 보장 안되는 기기 팔아서라도 모바일 AI 확산 총력
"서드파티 연결 따른 조율·보안 숙제…구글·퀄컴 의존 벗어나야"
- 윤주영 기자
(새너제이=뉴스1) 윤주영 기자 = 최근 열린 '갤럭시 언팩 2025' 현장에서 한 가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 S25를 올해 주력 판매할 신제품을 넘어 아닌 인공지능(AI) 대중화의 분기점이 될 키포인트로 여기고 있다는 점이다.
퀄컴 칩셋 등 원자재 수급 부담에도 출고가를 동결시킨 건 이를 위해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구글과 공들여 조율한 AI 에이전트의 혁신성을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전파하고자 진입 문턱을 높이지 않은 듯 보였다.
슬림폰 S25 엣지, 확장현실(XR) 헤드셋 등 수익성이 불확실한 폼팩터를 잇달아 공개한 것도, 폭넓은 소비자를 AI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삼성은 다양한 갤럭시 기기를 AI 에이전트 생태계에 편입시킬 계획이다.
언팩 역시 기기 스펙보단 AI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리는 데 방점이 찍혔다. AI 에이전트는 냉장고 사진만 보고 레시피를 추천했으며, 주인이 교통체증 때문에 늦지 않도록 일정 30분 전 나서라고 조언까지 해준다.
사용자를 보다 직관적으로 돕는 AI로 승부를 본다는 건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혁신이자 퍼스트 무버 전략이다.
퍼스트 무버는 비교우위를 길게 가져가야 살아남는다. 사용자의 불편한 점을 부단히 관측하고 이를 해결할 다양한 AI 서비스를 지속해서 내놓아야 한다.
회사는 다양한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앱)과 새로운 AI 모델을 연결해 이를 달성할 방침이다. 기능 간 충돌을 줄이는 섬세한 조율과, 복잡하게 오가는 사용자 데이터를 안전하게 다룰 보안 조치가 필수적이다.
다만 구글, 퀄컴 등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아쉽다. 따라서 다양한 AI 개발업체를 발굴하는 한편 삼성 자체 AI 고도화 등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이 전략이 성공하면 과거 애플처럼 삼성전자가 역동적인 혁신의 아이콘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그리고 그렇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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