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충격' 샘 올트먼 "다른 형태 전략 필요"…오픈AI, 오픈소스 전환 가능성
레딧 AMA 행사서 "역사의 잘못된 편에 서 있었다" 언급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중국 딥시크(Deepseek)가 저비용 고효율 인공지능(AI) 모델 'R1'을 내놓으면서 도전에 직면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오픈소스 전략 전환 가능성을 내비쳤다.
오픈AI는 초기엔 비영리 연구소로 출발해 오픈소스 전략을 펼쳤지만, 갈수록 폐쇄적인 독점적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이 때문에 일각으로부터 사명과 실제 운영 방식이 모순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일 IT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올트먼 CEO를 포함한 오픈AI 주요 임원진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열린 레딧 '뭐든지 물어봐'(AMA) 행사에서 오픈소스 전략 관련 질의에 "역사의 잘못된 편에 서 있었다"고 언급했다.
올트먼 CEO는 "다른 형태의 오픈소스 전략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이를 오픈AI 모든 구성원이 공유한 건 아니다. 또 현재 우리의 최우선 사항도 아니다"고 단서를 달았다.
올트먼 CEO는 딥시크 R1 등이 오픈AI 모델의 우위를 약화할 것이란 점도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더 나은 모델을 만들 것이지만 지난 몇 년간 유지해 온 (기술 등의) 우위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케빈 웨일 오픈AI 최고제품책임자(CPO)는 "구형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딥시크처럼 AI 모델의 추론 과정 공개 여부에는 웨일 CPO는 "지금보다 더 많이 공개할 것"이라며 "이른 시일 내 개선된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딥시크 R1 모델은 기술 패러다임 전환과 오픈소스 영향력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모건 브라운 드롭박스 AI 부사장은 "딥시크는 모든 것이 오픈소스라는 게 놀라운 지점"이라며 "코드는 공개돼 있고 기술 논문은 모든 과정을 설명한다. 누구나 그들의 작업을 검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WSJ 등 외신은 오픈AI가 오픈소스 방식으로 전환 시 투자금을 모으는 데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오픈AI는 400억 달러(약 58조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픈AI 공동 창업자였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오픈AI가 설립 당시의 '비영리&오픈소스' 사명을 어기고 영리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며 지난해 2월 손해배상 등을 미국 법원에 청구했다. 현재 양측은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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