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인정" "시기상조"…글로벌 빅테크 입방아 오른 딥시크
오픈AI·애플·MS CEO "딥시크, 혁신 사례"…메타 저커버그 "시기상조"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딥시크(DeepSeek)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 'R1'을 두고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MS)·애플 등 미국 빅테크 경영진들이 '저비용 고효율' 혁신이라는데 대체로 동의하고 나섰다. 기술적 경쟁자로 인정하면서도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다.
반면 메타·엔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공개된 정보로 R1 평가는 시기상조거나 과대평가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3일 IT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빅테크 CEO들은 딥시크 R1이 효율적이고 혁신적이라는 데 동의하면서도 중국의 AI 굴기를 경계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X(옛 트위터)에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인상적"이라며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한 것은 (AI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라고 말했다.
올트먼 CEO는 이달 2일 레딧 '뭐든지 물어봐'(AMA)를 통해선 오픈AI의 오픈소스 전환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그는 관련 질의에 "우리는 역사의 잘못된 편에 서 있었다"며 "개인적으로 다른 형태의 오픈소스 전략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자사 모든 구성원이 공유한 사안이 아니며 현재 우리의 최우선 사안도 아니다"고 언급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와 팀 쿡 애플 CEO도 딥시크를 '혁신'으로 평가했다.
나델라 CEO는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딥시크 질의에 "진정한 혁신을 보여주고 있다"며 "AI 발전 역시 기술이 발전할수록 투입 비용이 낮아지는 기존 컴퓨팅 기술 발전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팀 쿡 CEO는 "효율성을 높이는 혁신은 좋은 일인데 딥시크 모델에서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며 "실리콘(하드웨어)과 소프트웨어 간 긴밀한 통합은 애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마크 앤드리슨 a16z 창업자 경우 "AI 분야의 스푸트니크 모멘트(Sputnik Moment)"라고 극찬했다.
반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딥시크의 성과 평가는 '시기상조'라고 봤다.
그는 "하나의 AI 모델이 전체 판도를 근본적으로 바꾸진 못할 것"이라며 "딥시크 등장이 (미국 AI 기업들의) 인프라 확충과 자본 지출 등에 영향을 미칠지 아직 확실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AI 모델과 관련 글로벌 오픈소스 표준이 자리잡게 될 것"이라며 "그 표준은 미국의 AI 모델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딥시크 R1의 기술적 진보는 과대평가 되고 있다"며 "획기적이라기보다는 LLM 모델 개발 비용의 하향 추세 속에서 예상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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