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한·일·유럽·중동' 넘나들며 동맹 모집…복잡한 속내
올트먼표 오픈소스전략 '동맹구축'…韓기업 총수 잇단 면담
딥시크 인정 태도 180도 바꿔…오픈AI '투자 청사진' 강조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중국 딥시크(Deepseek) 추격을 뿌리치고 인공지능(AI) 기술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열흘간 아시아·유럽·중동 등 6개국을 넘나들며 동맹군 모집에 나섰다.
올트먼 CEO는 최근 "다른 형태의 오픈소스 전략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는데 세계 주요 기업과 동맹 구축이라는 답을 도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열흘간 6개국을 도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전날 방한한 올트먼 CEO는 서울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신아 카카오(035720) 대표, 김창한 크래프톤(259960) 대표를 연이어 만나고 오후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손정의(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3자 회동을 가졌다.
그는 이들과 AI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올트먼 CEO는 3일엔 일본을 방문해 손 회장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등과 만났다.
6일엔 인도 뉴델리에서 투자자들과 만난 뒤 7일 독일 베를린 공대 AI 세미나에 참석한다.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AI 서밋에선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와 접선할 예정이다.
올트먼 CEO는 두바이로 날아가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래리 엘리슨 오라클 공동 창업자, 조셉 차이 알리바바그룹 홀딩스 회장과 함께 세계 정부 서밋(2월 12일~14일)에 참석한다.
이 같은 행보는 글로벌 주요 기업들과 협업 라인을 구축하고 투자 유치를 가속해 AI 주도권 지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딥시크가 저비용 고효율 AI 모델을 오픈소스 형태로 내놓으면서 오픈AI의 기술적 우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최근 발언 맥락을 보면 복잡한 속내도 엿볼 수 있다. 샘 올트먼은 딥시크 쇼크에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인상적", "분명 훌륭한 모델"이라며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역사의 잘못된 편에 서 있었다"며 오픈소스로 전환 가능성을 내비치며 기술적 우위가 약화할 수 있다는 점도 인정하는 듯했다.
그런데 최근 공격적으로 움직이면서 태도가 확 바뀌었다. 이달 2일 일본 매체와 인터뷰에서 "R1 성능은 새롭지 않다"며 선을 긋고 소프트뱅크와 협력해 새로운 스마트폰(AI 단말기)과 반도체를 자체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오픈AI는 오픈AI·소프트뱅크는 AI 합작사 'SB 오픈AI 재팬' 설립을 발표했다. 심층 추론 AI 모델 '딥리서치'를 공개하며 R1 보다 약 3배 높은 정확도를 갖췄다고도 강조했다.
이런 태도 변화에는 경쟁우위를 강조해 효율적인 투자를 이끌어내려는 의도가 숨었다. 딥시크 쇼크로 기술 혁신 압박이 커진 데다 미국 내에서의 대규모 투자유치가 쉽지 않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큰 비용을 들여 개발한 AI 기술 및 추론 과정을 딥시크가 학습한 후 오픈소스로 공개한 데 따른 반감 및 타격도 공격적인 행보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트먼 CEO의 강행군은 오픈AI가 미국 외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려는 게 주요 목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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