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AI 가치 기하급수적…권위주의 정부가 사용하면 재앙"
"AI 발전 속도 무어의 법칙보다 빨라…"비용 1년에 10배 감소"
"통제권 잃은 오픈소스에 우려…자본·지식노동 균형 무너질 것"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우리는 'AI 에이전트'를 출시하기 시작했고 결국엔 가상 동료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AI 에이전트가 일류 기업에서 몇 년 경력을 갖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할 수 있는 대부분 작업을 모두 수행할 수 있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이제 1000개, 100만 개를 상상해 보십시오. 지식 노동 모든 분야에서 그런 대리인을 상상해 보십시오. 이 일은 어떤 일에서는 훌륭할 것이지만 다른 일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나쁠 것입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가 "인공지능(AI)의 발전 속도가 '무어의 법칙'보다 훨씬 빠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무어의 법칙은 반도체 칩에 집적하는 트랜지스터 수가 약 18개월~24개월마다 2배로 증가해 기술 발전 속도는 기하급수적인 점을 설명하는 말로 1965년 인텔 공동 창립자 고든 무어가 제시했다.
올트먼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3가지 관찰'(Three Observations)이라는 글을 통해 "특정 수준의 AI 모델 사용 비용은 12개월마다 약 10배씩 감소한다"며 "비용 감소와 지능의 선형적 증가의 사회경제적 가치는 본질적으로 기하급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AI는 투자할수록 예측 가능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예측하는 스케일링 법칙은 여러 자릿수에 걸쳐 정확하다.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AI의 사회·경제적 가치까지 고려하면 투자를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올트먼 CEO는 AI 투자를 가속한다는 뜻을 내비치면서도 'AI 에이전트'와 'AGI'(일반인공지능) 활성화에 자본과 노동 사이 균형이 무너질 것이란 우려를 내비쳤다.
AI가 중국 등 권위주의 정부에 의해 국민을 통제하는 데 사용될 것이란 점도 짚었다.
AI 에이전트는 챗봇 수준을 넘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지능형 시스템을, AGI는 인간 지능 수준에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강한 AI'를 말한다.
그는 "AI 에이전트가 엔지니어 등 지식 노동자가 할 수 있는 대부분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때를 상상해 보라"며 "세상은 결코 한 번에 변하지 않을 것이지만 미래는 무시할 수 없는 방식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가 경제·사회 모든 영역에 스며들고 있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사회·경제적 변화는 엄청날 것"이라며 "이러한 AGI 영향은 불균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트먼 CEO는 오픈소스 방식을 택해 오픈AI에 영향을 미친 중국 딥시크 등을 겨냥하는 듯한 문구도 적었다.
그는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은 통제권을 잃은 오픈소스 방식을 우려하고 있고 사람들이 과거보다 더 많은 기술 통제권을 부여받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AI가 권위주의 정부에 대량 감시와 자율성 상실을 통해 국민을 통제하는 데 사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오픈AI)는 결코 무모해지고 싶지 않다"며 "AGI 안전과 관련 (향후) 몇 가지 주요 결정은 인기를 얻기 힘들 테지만, AGI 달성에 가까워진 만큼 개인 권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믿는다. AGI 혜택 불균등을 해소하고 광범위하게 분배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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