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4조도 못한 통신 3사 성장정체 뚜렷…AI로 탈출구 모색
'두자릿수 성장 전망' AIDC부터 한국적 AI까지
AI 에이전트 에이닷·익시오 유료 모델 가능성도
- 양새롬 기자,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김정현 기자 = 이동통신 3사가 예상대로 지난해 3조원대 합산 영업이익을 거뒀다. 직전 년도까지 3년 연속 '4조원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 정체가 뚜렷하다.
13일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가 공시한 2024년도 영업이익을 합산하면 3조4960억원이다.
SK텔레콤(1조8234억원)은 전년보다 4% 늘었지만, KT(8095억원)와 LG유플러스(8631억원)는 각각 50.9%, 13.5% 감소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유·무선 통신과 인공지능(AI) 전 사업 영역의 고른 성장에 힘입은 결과라고 밝혔고, KT는 인력 재배치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신규 통합 전산 시스템 구축으로 인한 무형 자산 상각 비용과 통상 임금 범위 확대 판결에 따른 4분기 일회성 인건비 반영을 역성장 배경으로 꼽았다.
지난해 인력과 사업을 잇달아 정리한 통신 3사는 올해 AI 사업에서 실질적 성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돈 버는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를 위해 그룹사 등과 AI데이터센터(DC)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AIDC 사업은 두자릿수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보다 포괄적인 AI사업 성장을 보여드리기 위해 올해부터 AIX(AI전환)와 AIDC 매출을 분기별로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AI 에이전트 '에이닷(A.)'을 연내 구독 모델 기반으로 전환해 유료화를 추진한다. 향후 통신 요금제에 에이닷 서비스 비용을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는 설명이다.
KT는 올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사업 성과를 구체화한다.
특히 1분기 내에 퍼블릭 시큐어 클라우드를 출시해서 B2B(기업 간 거래) 고객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2분기 내에는 GPT4를 기반으로 한국의 역사·정치·법률 등 데이터를 학습한 한국적 AI 모델을 출시해 AI·클라우드 분야에서 수익 창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장민 KT CFO는 "MS와 한국 내 전략 고객사 30개사를 선정해 먼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제안 중"이라면서 "이들 고객에 전문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컨설팅 기능을 강화했고, AX 전문조직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상반기 중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대신 AIDC와 AI컨택센터(AICC) 사업 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의 일부 서비스를 유료화해 AI B2C(기업 소비자간 거래)를 본격화한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O는 "올해 AX 사업의 실질적 성과 창출과 기존 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구조 개편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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