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공급망 해저케이블…"배타적 안보보단 기업 협력 도와야"
STEPI, 아세안 디지털 인프라 방향성 제시…"전략적 탈안보화"
-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미·중 경쟁 심화와 인공지능(AI) 전환으로 인해 데이터 공급망인 해저 케이블이 전략적으로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해저 케이블을 안보적 자산으로만 다루면 미래 디지털 인프라로서의 가치가 떨어질 우려가 있다.
국가 안보 논리가 아닌 기업 간 협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인프라를 다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는 배경이다.
18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에 따르면 조원선 STEPI 부연구위원은 이달 1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5 AOIP 세미나'에 참여해 이런 내용을 공유했다.
'싱가포르 선언' 이행을 위해 동아시아 정상회의 및 동남아시아 국가연합(아세안) 국가들이 모여 디지털 생태계 구축을 논의한 장이다. 참여국들은 아세안 디지털 인프라의 전략적 방향성과 협력 모델을 공유했다.
아세안의 전략적 프레임워크인 AOPI는 아세안 해저케이블 작업그룹(WG-SC)의 활동을 공유했다. 특히 국제 해저케이블 거버넌스, 정부 역할, 산업 관점, 복원력, 지역협력 등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됐다. 아세안 권역서 이뤄진 최초의 해저케이블 정책 논의다.
조 부연구위원은 STEPI에서 수행한 '기술안보 관점의 디지털 인프라 복원력 강화방안: 해저케이블 사례를 중심으로' 등 정책 연구를 공유했다.
특히 그는 아세안 디지털 인프라의 전략적 방향성으로 '전략적 탈안보화'를 강조했다.
그는 "해저케이블 네트워크는 단순 인프라를 넘어 국가 안보와 지정학적 리스크의 핵심 요소가 됐다. 이에 따른 '안보화' 논의가 확산하고 있다"며 "해저케이블 네트워크 협력 논의에서 과도한 안보화 논리에 빠지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 역량 강화와 지역 협력을 통한 독립적인 디지털 인프라 구축 △기업 중심 협력 모델 활성화 △미래 공동 디지털 인프라 역할을 할 플랫폼 및 시스템 구축 △체계적인 공공-민간 협력(PPP) 모델 등 대안을 제시했다.
또 그는 각국 디지털 네트워크 현황 및 경제지표 데이터 분석 결과를 공유하며, 아세안 국가 간 기술 격차 해소와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에서의 역할 강화가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STEPI는 앞으로도 아세안 및 국제 파트너와 협력해 해저케이블 중심 디지털 네트워크 인프라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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