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한국과 스페인이 첨단바이오·인공지능(AI)·슈퍼컴퓨팅·스마트팜 천연소재 개발 등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달 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제2차 한-스페인 과학기술공동위원회(이하 과기공동위)를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과기공동위는 1976년에 체결된 과학기술 협정과 2015년에 맺은 과학기술협력 양해각서(MOU)에 따라 개최되는 협의체다. 2017년 마드리드서 열린 1차 과기공동위 이후 8년만이다.

황성훈 과기정통부 국제협력관, 테레사 리에고 알카이드 스페인 과학혁신대학부 차관보 및 양국 대표단 15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대표단에는 한국연구재단,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이 함께 했다.

대표단은 한국의 'CAR-X' 및 유전자 교정 기술을 스페인의 임상·규제 대응 경험에 결합해 공동 연구를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CAR-X 치료제는 항암 효능을 높이도록 재조합된 유전자를 응용한 세포 치료제다.

스페인은 유럽 내 1위, 세계 4위 임상시험 수행국이며 방대한 환자 네트워크를 보유했다. 유럽의약품청(EMA) 승인 및 규제 대응 경험도 풍부해 바이오 의약품 상용화에 강하다. 협력이 성사되면 차세대 혁신 치료제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AI 분야에서는 양국의 AI 전략을 소개했다. 유럽연합(EU)의 AI 액트(법)를 따르는 스페인과 한국의 AI 기본법의 상호 인정 방안을 모색했다.

슈퍼컴퓨팅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KISTI의 슈퍼컴퓨팅 5호기 '누리온' △HPC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자원 공동활용 기술 개발 현황 △양자 에뮬레이터 기술개발 등을 소개했다.

스페인의 경우 바르셀로나 슈퍼컴퓨팅 센터가 있다. 유럽 고성능 컴퓨팅 공동 이니셔티브(EuroHPC)에 적극 참여하면서 역내 HPC 기술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터용 자체 프로세서 칩 개발 및 HPC-양자 컴퓨팅 융합을 연구하는 중심 기관이다.

KISTI는 바르셀로나 슈퍼컴퓨팅 센터와 공동 워크숍 개최, 상호 인적교류, 양자-HPC 하이브리드 연구 사례 공유 등을 위한 협력을 논의했다.

스마트팜 분야서는 KIST가 스페인 천연자원 농업생물 연구소(IRNAS)와 함께 천연물 소재 생산 및 지속 가능한 그린바이오 발전을 위한 공동연구를 논의했다.

구체적으로 대마, 바질 등 고부가가치 천연물 생산성을 높이는 전략과 더불어 유전체·대사체 분석 기술을 활용한 최적화 방안을 논의했다. 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친환경 농업 기술, 지속 가능한 바이오 소재 개발도 다뤘다. 양 기관 역시 인력·기술 교류, 공동연구 MOU 체결을 논의했다.

스페인 국가연구기관은 공동위에서 논의된 분야의 공동 연구 추진 및 협력 이행을 위한 예산 마련 및 수행을 위해 한국연구재단과의 MOU 체결을 제안했다. 양 기관은 이후 실무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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