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자존심 지킨 '닥터프레소'…"참신한 아이디어로 승부"
[MWC25 인터뷰] "진료 접근성 낮은 취약계층, 기술로 극복"
AI가 목소리·어조 통해 우울감 진단…정확도 80%
- 신은빈 기자
(바르셀로나=뉴스1) 신은빈 기자 = 국내 정보기술(IT) 스타트업은 쟁쟁한 글로벌 기업들의 혁신 속에서도 참신한 기술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인공지능(AI) 상담 설루션 기업 닥터프레소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에서 한국 스타트업으로는 유일하게 '글로벌 모바일 어워즈'(Global Mobile Awards·글로모 어워즈) 수상 후보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5일(현지시간) MWC 스타트업 관인 '4YFN'(4 Years From Now) 전시관에서 만난 정환보 닥터프레소 대표는 "병원 진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취약계층의 한계를 기술로 극복하려 했다"며 "선한 기술을 구현하려 한 취지가 세계에 통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닥터프레소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정신 건강을 관리하는 음성 일기 서비스 '레디'(REDI)를 전시했다. 레디는 사용자가 목소리로 그날의 하루를 기록하면 음성을 분석해 우울 정도를 파악하고 맞춤형 행동 지침을 처방해 준다.
정 대표는 "일기는 정신과의 기본적인 치료 진단 프로세스 중 하나"라며 "'내 손 안의 마음 건강 주치의'를 구현하기 위해 일기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레디에 음성을 입력하면 AI가 상태 요약부터 추천 처방, 의료진의 상담을 바탕으로 한 분석 내용까지 한 번에 텍스트로 제공한다. 현재는 영어로만 입력할 수 있지만 올해 연말쯤 한국어도 지원할 계획이다.
레디는 이용자의 목소리와 어조, 세기, 속도 등 반언어적 표현을 통해 우울감을 파악한다. 우울감 측정 정확도는 80% 정도다.
정 대표는 "목소리 높이의 평균값과 폭 등 4가지 음성 요소를 통해 우울 정도를 분석하도록 기술을 구현했다"며 "이렇게 집계한 정보를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진단하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처방은 누구나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벼운 행동들로 이뤄진다. 정 대표가 인터뷰 도중 "지금 우울해"라고 말하자 레디는 '기분을 전환하는 음악 듣기, 마음을 편안히 하는 산책하기, 자기 공간을 정리하기' 등 여러 처방을 내놨다.
향후에는 우울감 분석 정도에 따라 병원 진료를 유도하는 연계 서비스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정신과 진료를 받기 힘든 취약계층이 빠르게 내원해서 상담받을 수 있도록 상태를 진단하는 '0차 진료'를 구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원이나 병원을 방문하기 전 우울감을 파악하고 병원 방문을 촉구하는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올해 상반기 중 병원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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