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 1만장급 AI컴퓨팅센터…이통사·클라우드 대기업 참여 전망
"데이터센터 운용 노하우 필수…엔비디아 공급 확약서 있어야"
"H200·블랙웰 구매 염두에 둬…상반기라도 들이려면 추경 절실"
-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정부가 올해 GPU 1만 장 규모로 시범 구축하는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센터' 참여 희망기업은 데이터 센터 운용 기술을 갖춰야 한다. 또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GPU 공급 확약서를 받아 제출하는 게 유리하다.
이를 충족하는 기업은 국내 주요 이동통신사(MNO) 및 클라우드 대기업 몇 군데에 그친다. 주요 기업들은 참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말까지 업계는 컨소시엄을 구축, 참여 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11일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월 과기정통부 실적 및 3월 계획을 브리핑했다.
정부가 민·관 합작으로 2조 원대 예산을 들여 건립하는 국가 AI 컴퓨팅센터는 세계 최고 수준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연구·개발(R&D)하는 인프라 기능을 한다. 2027년까지 GPU 3만 장급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최근 중국발 딥시크 쇼크 등으로 위기의식을 느낀 정부는 올해 조기 서비스를 결정했다.
역대급 인프라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라 참여 의향서를 보낸 기업·기관만 100여 곳이었다. 지자체 등도 임시 부지 유치를 타진했다. 이들이 컨소시엄을 꾸리면 이 중 한 곳을 선정, 센터를 운영하는 민관합동 특수목적법인(SPC)에 참가하게 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부동산만 가지고 데이터센터 사업을 영위한다는 업체가 더러 있다. 컨소시엄 구성으론 부적합하다"며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용 노하우도 있어야 하고,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GPU 공급 계획을 구체적으로 갖춘 곳이면 더욱 좋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가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주로 쓰인 엔비디아 H100을 구입할 거로 예측됐으나, 정부는 현재 엔비디아 H200 혹은 블랙웰 시리즈 구매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 관계자는 "H100은 단종됐고 (차기 모델과 비교하면) 성능이 금방 도태되지 않느냐"며 "H200도 H100이랑 단가는 비슷한 걸로 안다. 다만 블랙웰은 안정성 문제가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특정사 제품을 확정한 건 아니고, 이런 구상도 구매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과기정통부는 상반기에라도 GPU를 빨리 들이려면 추경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컨소시엄 선정이 9월 말 끝나고 10월은 돼야 SPC가 가동할 수 있어서다. 올해 AI컴퓨팅센터에 투입되는 민관 합작 예산 1000억 원, 산업은행 반도체 저리대출 6250억 원 등을 쓰려면 7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추경이 없으면 올해 내론 GPU 도입이 어렵다는 게 AI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의 우려"라며 "현재 AI 분야에서 9개월 뒤처진다는 건 옛날 기준으론 3년 뒤처지는 것과 같은 수준"이라고 호소했다.
탄핵 여파로 AI 추경 논의는 국회에서 뒷전으로 밀려난 상황이다. 과기정통부는 추경이 되면 사업이 언제든 추진되도록 준비 태세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예산이 확보되면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우선 GPU를 직접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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