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미국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에 스마트폰 업계가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관세 리스크'에 삼성전자(005930)와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생산 거점을 재조정해야 할 처지다. 여기에 1분기 시장 점유율도 기준에 따라 1위가 뒤바뀌는 등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MBC 직장내괴롭힘 의혹으로 세상을 떠난 고(故) 오요안나 씨 사건 청문회를 열어 이목이 쏠렸다. 유족은 정쟁 대신 진상규명을 호소했다. 이날 과방위에서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향한 야당 측 공격도 이어졌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지난 14일 ABC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및 컴퓨터 등 일부 제품은) 상호관세에서는 면제하지만 1~2달 내 적용될 반도체 관세에 포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일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한 뒤 9일 만에 반도체·스마트폰 등의 상호관세 제외 계획을 발표했으나, 이를 다시 뒤집은 셈이다.

이에 스마트폰 업계는 관세 리스크 회피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진행 중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부터 상호관세 회피를 위해 아이폰 600톤, 약 150만 개 분량을 인도에서 긴급 공수했다. 애플은 기존 생산기지인 중국이 145%의 관세를 부과받자 관세 발효 전 미국으로 아이폰 및 자사 제품을 수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1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점유율 1위를 놓고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19.9%(6060만 대)로 1위를 기록했다. 애플은 19.0%로 2위였다.

통상 1분기에는 신제품을 출시하는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크게 앞서는데 겨우 0.9%포인트(p) 차이에 그쳤다. 아이폰 수요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나, 애플이 고율 관세에 대비해 재고를 비축하면서 출하량이 급증했다.

다만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판매량 기준 점유율은 애플이 19%로 1위를 차지했다. 관세 우려로 인한 미국 소비자들의 사재기 현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회 과방위에서 MBC 직장내괴롭힘 의혹으로 세상을 떠난 고(故) 오요안나 씨 사건의 청문회가 열렸다. 다만 MBC 측 인사가 대거 불참하며 이날 청문회에서 진상 규명이 이뤄지진 않았다.

지난 18일 과방위에는 오 씨의 어머니 장연미 씨가 참고인으로 출석해 "진실 규명을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모든 의원님께 진심으로 부탁드린다"며 "MBC 측에서도 우리 안나가 잘못했든 기상캐스터들이 잘못했든, 저희가 갖고 있는 증거로 내놓듯 그쪽에서도 (증거를) 내놓고 진실을 규명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과방위가 이날 현안 질의에 MBC 측 증인 3명과 9명의 참고인 출석을 요구했으나, 1명의 증인과 6명의 참고인이 불출석했다. 불출석한 1명은 오 씨와 함께 근무했던 박 모 기상캐스터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이를 두고 "가해자로 지목된 MBC 기상캐스터들의 입장을 직접 들어보고 억울한 점이 있으면 소명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목적도 있는데, MBC 측의 불참으로 진상규명의 길은 사실상 어려워진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과방위에서는 야당의 이진숙 방통위원장을 향한 '방통위 2인 체제' 공격도 이어졌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방위 전체 회의에서 이 위원장을 향해 "방통위 2인 체제에서 굳이 신동호 사장을 EBS 사장 알박기를 했다가 김우열 사장이 다시 사장직을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이 위원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방통위 2인 체제 불법성을 따지는 본안 소송에서 패소하면 책임지겠냐"며 "불법 부정행위로 인해 낭비된 혈세들 다 토해내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2인 체제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결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저를 탄핵한 비용으로 4400만 원의 국민 세금이 쓰인 걸로 아는데, 탄핵한 의원들이 (이 비용을) 다 토해 내시면 저도 고려해 보겠다"고 응수했다.

위메이드(112040)가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WEMIX)가 상장폐지 위기를 넘겼다. 다만 유통량 조작 논란·해킹 등 연이은 악재로 인한 신뢰하락은 여전히 불안 요소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는 지난 18일 위믹스 거래 유의 종목 지정을 연장했다. 닥사 측은 심층적 검토를 위해 거래 유의 지정을 오는 5월 2일까지로 연장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위믹스는 자체 가상자산 교환 서비스 '플레이 브릿지'에서 지난 2월 865만 4860개가 해킹으로 탈취당해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과거 유통량 조작 논란에 이어 해킹까지 발생해 위믹스의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위메이드의 게임 본업에도 악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위메이드는 현재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를 운영하며 '미르4', '레전드 오브 이미르' 등 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위믹스의 입지가 불안정해지면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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