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교차한 1분기 네이버·카카오 실적…"AI·커머스로 반등 기대"
네이버, 컬리에 지분 투자 검토…"올해 커머스 20% 성장"
카카오, 적자 자회사 정리…"카모·카카오엔터 매각 가능성 낮아"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네이버(035420)는 올해 1분기에도 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카카오(035720)는 다소 주춤하다. 카카오는 여전히 자회사의 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1분기 매출액은 2조 8088억 원, 영업이익은 51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19%, 16.37% 증가한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
반면 카카오는 매출액 1조 9349억 원, 영업이익 10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69%, 11.8% 감소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홈피드 중심의 디스플레이 광고(DA) 수익이 두 자릿수 성장하며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해 1분기보다 3.1% 늘어난 4460만 명 수준이다.
카카오는 광고 부문 성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콘텐츠 부분 부진이 실적 하락을 견인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콘텐츠 사업 매출은 전분기에 이어 전년 대비 역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게임, 뮤직, 스토리 등 전 부문에서 부진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2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3월 네이버의 AI 쇼핑앱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출시한데 이어 컬리와 제휴를 통해 커머스에 힘을 주고 있다.
게다가 네이버는 컬리 지분 10%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진다. 컬리가 가진 물류 인프라, 스토어, 고객을 내재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쇼핑앱 출시 성과가 공유되지 않았지만 온플랫폼 총 거래대금(GMV)과 쇼핑검색광고 성장률의 리바운드 추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며 "올해 네이버 커머스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20% 성장한 3조 5000억 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AI 플랫폼 전략을 본격 시작한다. 특히 오픈AI와 공동 개발 중인 AI 비서형 에이전트가 하반기 카카오톡에 본격 도입되면 앱 체류시간 증가와 광고 매출 회복이 동시에 기대된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의 실행당 평균 체류시간은 1.1분에 불과하지만 챗GPT는 1.8분"이라며 "AI 비서가 정착되면 2026년 이후 연 5% 이상의 체류시간 증가, 광고 매출 연 15% 이상의 성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는 1분기 부진 원인인 콘텐츠 부문 효율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적자 자회사를 정리하고 있고 카카오게임즈(293490)는 대작 출시로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시대로 진입하면서 발현될 모빌리티 자율주행기술(FSD) 여지와 엔터테인먼트 저작권, 사업가치를 감안할 때 카카오가 연결 권한을 내려놓을 가능성은 전략적으로 상당히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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