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신원지갑·제로트러스트" 韓 보안 표준항목 글로벌 승인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 표준화 정보보호연구반 회의 결과
-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한국이 제안한 탈중앙 방식 디지털 신원 지갑, 제로트러스트 기반 5세대 이동통신(5G) 등 신규 정보보호 표준화 항목이 국제적으로 승인됐다. 항목이 인정되면 해당 표준개발에 착수할 수 있다.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달 8일부터 17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 표준화 부문(ITU-T) 정보보호연구반(SG17, 수석대표 : 염흥열 순천향대 교수) 국제회의에서 이를 포함한 다수 표준화 항목이 승인됐다.
회의에는 56개 회원국에서 온 376여명 전문가가 참석했다. 우리나라 대표단은 다양한 업계서 온 53명의 국제 보안 표준 전문가로 꾸려졌다.
한국이 제출한 9개의 신규 표준화 항목들로는 △탈중앙 방식 디지털 신원 지갑 △제로트러스트 기반 5G/IMT-2020 구현 △이메일 보안 설루션 보안 상태를 보고하는 기준 △영상·음성 등 개인정보가 포함된 비정형 데이터를 가명처리하는 절차 및 보안 요구사항 등이 있다.
이후 표준 개발, 사전채택, 국제회람 등을 거치면 최종 승인을 받을 수 있다.
최종 승인된 국제 표준은 3건이다.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 서비스에서의 수직이착륙기 보안 가이드라인 및 요구사항, 분산원장기술 기반 원타임 인증키 생성 프레임워크, 사물인터넷(IoT) 기기 보안 위험 분석 프레임워크 등이다.
디지털 지갑 현황 분석 및 보안 기능 기술보고서 1건도 최종 승인됐다.
또 우리나라가 수년간 개발을 주도한 분산원장기술 보안통제 기술 1건이 국제표준으로 사전 채택됐다. 분산원장기술 환경에서 구현된 시스템을 평가·감사할 때 활용된다.
분산원장이란 중앙 서버·관리자의 제어 없이도 분산화된 네트워크의 각 노드(컴퓨터 등)에서 데이터베이스를 공유·동기화하는 개념으로, 블록체인이 대표적이다.
한편 한국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의 새로운 연구회기에서 의장단 16석을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작업반 2석, 연구과제그룹 12석, 합동조정그룹 2석 등이다. 한국이 지속해서 정보보호 국제표준 개발 주도권을 가져가는 데 도움이 된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디지털 신원 지갑은 국민의 신원 정보, 자격 증명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차세대 디지털 플랫폼 기술로서 국가 간 상호운용성 및 신뢰성 확보를 위해 국제표준을 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의 우수한 정보보호 기술이 세계 시장에서 앞서 나갈 수 있도록 산학연 전문가들과 힘을 합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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