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오픈AI 파트너십 재조정…IPO 이후 기술접근권·지분도 염두
수익 공유 비율·기술접근권·공익법인 지분율 등 재협상
MS "기술접근권 준다면 IPO 때 일부 지분포기" 제안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오픈AI가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수십억 달러 규모의 파트너십 조건을 재조정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13일 IT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양사는 △수익 공유 비율 △2030년 이후 기술 접근권 △MS의 오픈AI 공익법인(PBC) 지분 확보 등 핵심 계약 조건을 놓고 재협상에 들어갔다.
이는 오픈AI가 영리법인의 지배로 전환하려던 기존 계획을 철회하고 비영리 체제를 유지하기로 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MS는 2019년 이후 최대 후원사(약 20조 원 투자)로 오픈AI가 보유한 인공지능(AI) 기술에 독점적인 접근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MS는 해당 계약이 만료되는 2030년 이후에도 오픈AI의 차세대 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요구하고 있다. 대신 오픈AI의 체제 전환 및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일부 지분을 포기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오픈AI는 단기적으로는 MS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되 장기적으로 기술·재정적 독립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 오픈AI는 회사 구조를 공익법인으로 개편하더라도 비영리 단체가 오픈AI의 경영권(통제권)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업계는 완전한 영리기업화 계획으로부터 한발 물러선 조치지만, 투자 유치와 IPO 문은 열어둔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 간 협상은 순탄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MS·오픈AI는 지분으로 엮인 협력 파트너이면서 동시에 AI 시장과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 등에선 경쟁 관계다. 최근엔 협력 관계를 일부 조정해 오픈AI가 경쟁사의 컴퓨팅 자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상태다.
업계는 오픈AI가 구글 클라우드나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다른 CSP 기업들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관측한다. 오픈AI는 내부 문서를 통해 2029년까지 매출 1000억 달러(약 147조 원) 달성 목표를 세운 바 있다.
MS 고위 임원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오픈AI는 '자금과 컴퓨팅 자원만 주고 길을 비켜달라'는 식으로 MS를 대한다"며 "이 같은 오만함은 파트너 관계에서 좋은 태도가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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