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내세운 인공지능(AI) 공약은 GPT에 준하는 한국형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 후 국민에 무료 보급하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정부 예산을 풀어 기업이 원팀으로 참여하는 대규모 연구개발(R&D)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제시했다.

AI 혁신성을 사회 전반에 확산한다는 큰 방향성에는 업계도 동의를 표한다. 또 우수 기업 참여를 어느 정도 이끌어내는지가 정책 성공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8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된 제21대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는 AI 공약 실현 방법을 공유했다.

이 후보는 "국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독자적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 이를 국민 누구나 쓸 수 있게 하겠다"며 "R&D 예산을 통해 민관이 공동 개발하면 (지적된 것처럼) 12조 원 비용까진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기업 간 입찰 경쟁보다는) 단일 모델을 목표로 하나의 개발 주체가 진행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의 계획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추진하는 '월드 베스트 LLM'(가칭 WBL) 사업의 결과물을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과기정통부는 챗GPT와 겨룰만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다는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향후 구축될 1만 장급 그래픽처리장치(GPU) 컴퓨팅 공공 인프라도 여기에 투입된다.

업계는 국가 AI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이려면 정책 지원에 나서면서 원팀 전략을 강력하게 고수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기업 간 자율적인 컨소시엄 구성 및 경쟁, 수익모델(BM) 보장, 지식재산권(IP) 보호 등 유인책을 정밀하게 설계해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발 방식을 유연하게 접근해야 한다. 원팀보다는 경쟁형 R&D가 국가대표 파운데이션 모델을 내놓는 데 더 유리할 수 있다"며 "정부는 기술 목표를 제시하고 GPU 등 인프라를 지원하면 된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유럽연합(EU)의 '오픈유로 LLM' 사례처럼 여러 기업 전문가를 단일 연구진으로 집결시키는 방법도 있다"며 "출범의 근거가 될 섬세한 특별법이 필요하다, 참여 기업 인센티브로는 세제 혜택, 기술 전용 실시권 등을 주면 된다"고 제안했다.

기업 참여를 독려할 만한 정책을 잘만 설계하면 국가 원팀 개발진 출범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또 뚜렷한 수익 모델을 기업에 보장하는 게 경쟁력 제고에 유리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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