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대만 타이베이 베이터우에 미국 실리콘밸리 본사와 맞먹는 규모(약 5만㎡)의 새로운 사무실을 짓겠습니다. 신사옥 프로젝트 이름은 '엔비디아 별자리'(NVIDIA Constellation)가 될 것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컴퓨텍스 2025' 개막 전날 기조연설에서 "대만에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고 엔비디아의 아시아 신사옥 건설 프로젝트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중심의 AI 인프라를 동아시아로 확장하는 동시에 대만의 AI 주권 확보에 힘을 싣겠다는 전략이다.

황 CEO는 "엔비디아는 더는 단순한 기술 회사가 아닌 AI 인프라 기업"이라며 "우리는 자원·전력·전기·자금 조달을 포함한 계획을 미리 세우고자 한다. 세계가 우리가 무엇을 구축하고 있는지 알 수 있도록 향후 몇 년간의 로드맵을 제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만 정부(국가과학기술위원회)·폭스콘·TSMC와 손잡고 대만에 최초의 대형 AI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겠다"며 "대만에 세계적 수준의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국가 차원에서 교육·과학·기술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슈퍼컴퓨터 구축 프로젝트는 폭스콘 자회사인 빅이노베이션컴퍼니(Big Innovation Company)가 1만 개의 엔비디아 블랙웰 GPU를 탑재한 AI 팩토리 슈퍼컴퓨터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TSMC는 슈퍼컴퓨터를 AI 연구·개발에 활용하고 대만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C)는 연구·개발자, 스타트업·기업 등에 AI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게 된다.

대만 국립고성능컴퓨팅센터(NCHC)에 배치될 AI 슈퍼컴퓨터는 1700개 이상 GPU를 갖춘 엔비디아 HGX H200 시스템, 두 개의 GB200 NVL72 랙 스케일 시스템, 블랙웰 울트라 플랫폼 기반의 HGX B300 시스템을 포함할 예정이다.

황 CEO는 마지막으로 첨단 건물이 우주를 유영한 뒤 대만에 안착하는 내용의 영상을 공개했다.

황 CEO는 "(엔비디아 대만 신사옥은) 지금까지 엔비디아가 개발한 제품 중에 가장 큰 것이 될 것"이라며 "여러분과 파트너십이 계속 확장하고 엔지니어 수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기존 사무실로는 감당하기 어렵게 됐다. 신사옥은 곧 착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사옥은 엔비디아의 기술과 파트너, 인재들이 모이는 AI와 로보틱스 산업의 중심 허브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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